죽은 시인의 사회
드라마 / 미국 / 1990년 개봉
피터 위어 감독 / 로빈 윌리엄스, 에단 호크, 로버트 숀 레너드, 조쉬 찰스...
일요일 밤, 아무도 없는 시간 티비는 나의 것.
좋다고 추천하는 영화는 많은데 막상 찾아 보려면 별로 없는 것 같아 조급한 마음에 리모콘을 조작하다가 드디어 제목이 익숙한 영화를 한 편 만났다.
이렇게 좋은 영화를 본 적이 없다니. 남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영화는 케이블 아니라 값을 치르더라도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시작한 것은 내 인생에서 바쁜 시절을 다 보내고 난 40대 중후반부터라 할 수 있으니 보지 못한 좋은 영화가 얼마나 많으랴. 영화 뿐 아니라 수많은 좋은 것들 중에 내가 경험해 본 것은 그닥 많지 않을 거다. 늦었지만 영화나 책은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 잘 챙겨봐야겠다.
나이 오십이 넘어서 아직도 성장 드라마, 성장 소설이 좋은 건 내가 아직 덜 자라서일까. 키팅 같은 선생이 되고 싶은 생각보다 키팅 같은 선생을, 멘토를 만나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인 것 같다. 현명한 사람 주위에서 배우는 것, 그게 내 바램이다.
영화속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소로. 좋은 책에서, 좋은 영화에서, 좋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종종 만나는 소로. "나는 숲으로 갔다. 왜냐하면 인생을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였다. 나는 인생의 정수를 마음 속 깊이 그리고 끝까지 맛보며 살고 싶다..." 키팅 선생의 입을 통해 표현되는 소로의 생각이 이 영화의 주제이다. 월든에서 나는 이 대목을 읽은 기억이 난다.
단풍 고운 계절에 집안에서 보는 만추의 아름다움. 그리고 닐이 자살한 슬픈 겨울. 가을이 가기 전,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볼거다.
영상도 아름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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