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엄마는 꿈에 내가 보이면 좀 불길해 하셨다.
얼마 전, 별이가 꿈에 몇 번 나왔다. 특별히 나쁜 꿈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좋은 꿈도 아니어서 옛날 엄마 생각을 하며 나도 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별이 아빠도 보인 것 같고. 별이가 집을 비우게 되니까 꿈을 꾸었나 생각했었는데...
지난 화요일부터 삼일째 별이가 아프다. 화요일은 종일 일어나지도 먹지도 못하고 수요일도 겨우 거실에 나오는 정도, 목요일인 오늘도 학교도 학원도 못가는듯. 증상은 두통과 열, 구토인데 이런 증상이 가끔씩 있었다고 한다. 작년 초여름 쯤인가, 별이 아빠가 대상포진에 걸렸을 때에도 별이가 두통이 심하다고 아파해서 뇌검사를 받아봐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그냥 넘겼는데..
나는 두통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고 별이아빠는 미혼 때 편두통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진 것 같은데 별이는 왜 두통이 있을까. 심하게 아프지 않으면 말을 안하고 넘어가는 모양이라 어느 정도의 빈도로 아픈지도 모르겠지만 심할 때는 심각하게 아파서 걱정이 된다. 정밀검사를 해 봐야 할지 그냥 두고 봐야 할지. 일단 당분간은 별이 일정이 검사하기는 어려우니 아플 때마다 메모를 하든지 내게 알리라고 해야겠다.
별이가 아픈 요즘 별이아빠도 같이 아프다. 원인, 병명은 어제 근무하는 병원 응급실에 갔어도 별 말이 없대고 (응급실 의사들이 뭐 아냐? -.-;;) 증상은 구토, 설사. 작년 대상포진 때도 부자가 같이 아프더니 이번에도 또 부자가 같이 아프다. 참나.
노화하면 아무래도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병원에 근무하는 것이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게 아닌가 싶다. 워낙 위생관념 철저하고 유니폼조차도 세탁기에 안돌리고 손빨래를 하는 사람이지만 아무래도... 그러나 뭐 어쩌랴. 그나마 근무환경 좋은 병원 근무도 몇년 남지 않았는데 끝까지 다녀야지.
긍정적,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쓸데없는 염려나 욕심 버리고 사는 것이 그나마 큰 어려움 겪지 않고 평온하게 하루하루 사는 비결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