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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생일, 생일주간

 

1.

 

 

오늘은 이장, 봉주르와 셋이 남대문시장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먹고 차를 마셨다.

돌아와 이장이 올린 한 줄에 내 음력생일날 좋은 친구들과 점심먹어서 행운이라고 썼다.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런 말 하지도 않았고 사실, 음력생일이긴 하나 그닥 의미있게 여기지도 않았다.

그저 댓글을 달면서 괜히 의미를 부여했던 것인데 그 글을 읽은 친구 하나가 카톡으로 생일 축하한다며 선물을 보내왔다.

아, 이런 상황을 만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멋적기도 하고 참 복잡한 심경이다.

사족처럼 붙인 말 한마디, 후회막심. 쩝..

 

 

2.

 

지난 생일 이튿날은 친구한테 축하받고 싶었는데 약속이 잘못되어 못만나게 되었다.

왜 그렇게 섭섭하던지. 생일, 별것도 아닌데.

아마 그 친구한테는 꼭 축하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만나야 밥 한끼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을 것인데도.

친구 탓도 내 탓도 아니지만 섭섭한 마음이 꽤 오래갔다. 하하..





필요한 목록에서 골라 해 준 선물.

고맙다. 신나. 

 

 

3.

 

일요일, 엄마집에 갔더니 엄마 손주가 생일이란다.

미역국 끓여놓고 밥먹으러 오라고 전화했다고.

딸 생일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손주 생일만 생각했다 이거지.

일부러 말한 건 아니지만 생일이라고 거한 점심 얻어먹고 엄마네로 온거라 했던 바람에 내 생일이 지난 걸 눈치챈 엄마.

집으로 돌아오려는 내게 금일봉 봉투를 내민다.

그래도 안풀려. 손주생일만 기억하는 엄마. 흥.

 

 

4.

 

생일 당일, 친구들이 축하해주러 왔다.

인원이 많지 않으면 내가 밥을 한끼 대접할까 했는데 적잖은 인원이라 회비를 걷었다.

선물용으로 준비해둔 비욘드 수분크림이 딱 네 개.

여친이 넷 올거라 딱 맞겠다 생각했는데 생각하지 못한 친구들이 온다는 얘기에

네 명의 여친이 도착했을 때 얼른 한 개씩 선물, 그리고 입 싹~

두 명의 여친아, 남친들아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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