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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날은 저물고



날이 저물어가는 때부터 불안해진다.

날 저문다고 마음이 어두워지는 건 겨울녘에나 있는 일인데 꽃이 한창인 화창한 봄날에 이 무슨 일이냐.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도 혼자 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다.

시발점은 동생놈인데 별이도 보고 싶다.

언제든 카톡할 수 있고 통화할 수 있고 화상통화할 수 있다고,

옆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어거지로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제 집 아닌 곳에서 등 붙이고 누워야 하는 동생놈, 아들놈.

제 잇속 차리지 못하는 착한 놈.

어제 얼굴보고 오면서 생각했다.

내가 끝까지 책임져야 할 놈이구나...

내 맘이 이런데 부모님이 알면 얼마나 기막히고 걱정하실까.

걱정되고 마음 무겁지만 자식과는 비교가 안되는구나 싶어서 미안하기도 하다.

언제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인 줄 알고 있었지만 닥치고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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