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하게 오랜만인 것 같다.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거의 두어달이 지나간다.
두달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다.
한달 반. 꼭 한달하고 반 사이에 비교적 건강하던 아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늘로 가셨다.
병원에 계시는 동안 동생 일과 겹쳐 나는 정신이 없었고 아직 마음의 준비도 하기 전에 아빠는 떠났다.
보내드리는 과정도 그 후에도 나는 여전히 정신이 없었다.
한 주가 지나고 두 주째에 들어서서야 아빠가 나를 떠나셨다는 걸 깨달았다.
거침없는 평안한 곳에서 자유롭게 계실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아빠 어디갔느냐고 하루에 한 번씩 운다.
그나마 나는 울 수 있어 다행일지도 모른다.
동생들은 울 곳도, 울 시간도 없을테니.
당신의 기도대로 바람대로 살다가, 떠나는 순간까지도 그렇게 아름답게 가셨다.
잊을 수도 없지만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빠의 바램대로 나도 살아갈 것이다.
아빠를 다시 만나는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