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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면회


7월 초에 면회가고 오늘에야 면회를 다녀왔다. 더워서 면회가면 오히려 덥고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모처럼 면회를 가면서도 마음이 무거웠다.

8월은 휴가철이라 주말에는 차가 막힐테고 주중에 쉬게 되면 별이아빠 연차를 내고 가려 마음 먹었었는데 대부분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오프가 걸려 면회가기가 어려웠다. 오늘도 여전히 토요일이지만 휴가는 대충 끝나지 않았을까, 길이 덜 막히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 다녀왔다.

7월에 다녀올 때 보니 너무 더워서 8월, 9월에는 아침 일찍 출발해서 덜 더울 아침 9시에는 면회를 해야겠다 마음먹었지만 나 혼자 가는게 아니라 조금 늦어졌다. 그래도 휴가가 대충 끝났는지 많이 밀리지 않았고 10시 전에 면회를 한 것 같다.

2인실에 3인이 있다가 어제야 한 사람이 빠져나갔다고 하는데 또 들어오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구치소 한 곳이 공사하는 바람에 인원이 많이 늘었다고 했는데 그 상태로 여름을 보냈으니 꽤 힘이 들었을 것이다. 천장에 매달린 선풍기 한 대가 이 기막힌 더위에 도움이 되기는 할까.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 있다보면 실외가 더운지 깜빡 잊기도 하는데, 그러면서도 더워서 죽는다고 아우성인데 이 더위를 어찌 견뎠을까. 아직도 끝나지 않은 더위가 야속하기만 하다.

더위가 얼마나 힘겨웠는지 얼굴 살이 많이 빠졌다. 말로는 자기는 더위 많이 안타는 편이라며 걱정하지 말라지만.

광복절 특사는 지나갔고 다음에 기회가 있을까 물어보니 꿈도 꾸지 말랜다. 그래, 나도 짐작하고 각오가 된 일이지. 앞으로 일년이 남았다.

아홉권의 책과 사식을 넣어주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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