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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나이를 먹는다는 것


어린 시절 여름방학 때 시골 외가에 가면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모기가 있었다.
외가집 식구들은 물어도 그냥 낫던데 나는 꼭 어린애 주먹만큼씩 부풀었다가 끝내 고름이 터지고야 나았고 흉터를 남겼다.
그 이후에도 여름에는 가끔씩 집 밖에서 모기에 물리고 가려워 긁고 낫고 하지만 어제, 그제 언제인지 어디서인지 모기에 물렸다. 아마도 둘레길에서 사진 찍고 녹음하는동안 물렸을 것 같은데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인다.
산모기는 물린 다음날이나 그다음날 쯤부터 가렵기 시작해서 꽤 오랫동안 심하게 가려운데 이번에는 가려움보다는 크기로 승부를 하려는지..
갑자기 어릴 적 외가에 가면 모기에 물렸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나이먹으니 다시 아이가 되는건가 싶은...
어릴 때는 면역력도 약하고 체력도 약해서 잘 아프고 체하기도 잘하고 벌레물린 자국도 흉터로 남도록 심해졌다가 성인이 되어 소화력도 왕성, 특별히 아픈데 없이 살았는데 나이들어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얼굴피부도 결국 피부과를 다녀와서 잡았는데 모기에 물린 자국도 전같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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