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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기특


컴을 켰다가 보게 된 별이의 자기소개서.
농구시즌이 끝나면 그만두겠다더니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은 모양이다.

영 책도 안읽는거 같고 글도 쓰는거 같지 않아서 자기소개서나 제대로 쓰려나 은근히 걱정했는데, 오! 제법 쓴거 같다!

직원 채용할 때 면접보는 해람에게 소개서를 보여줬다. 면접관으로서 소개서가 어떻게 보이는지, 보강할 부분은 없는지. ㅡ 물론 별이 몰래. 내가 읽어보리라고도 생각 못하고 있을터. ㅡ 해람이 잘 썼다고 한다. 진부하지 않고 솔직한, 자기만의 글이고 열정이 보인다고.

꾸밈없고 솔직하고 하고싶은 말을 강하게 어필한, 나라면 이런 지원자라면 당장! 뽑아주겠구만!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고 누누히 말해왔다. 적극적으로 어필하라고. 내가 자기소개서의 힘이 어떤지 경험했기 때문에. 경력도 없고 나이도 많은 내게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여러 곳에서 전화가 온 것은 자기소개서 때문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 뒤에 있는 나의 든든한 빽의 힘!!인줄도 안다. 결정되어 지금 다니는 병원은 자기소개서도 보내지 않은 곳이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열정이 더 컸다. 내 생각대로 평범한 직장으로 가라고 강력하게 푸시하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생각했다. 아마 내가 끝까지 별이 원하는 빙향을 막았더라면.. 별이는 내말을 들으려 했을거고 스트레스로 병이 날지도 모를 뻔했다. 조금만 더 찾아보고 정 못찾으면 엄마 말대로 한다고 했었으니. 별이의 열정으로 분명히 찾아낼 거고 더 좋은 곳으로 계속 꾸준히 나아갈 것이다.

저 하고싶은 일이 확실하게 있어서 감사하고 열정이 있어서 감사하고 하고싶은 일하면서 살테니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가.

부모가 다 큰 자식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묵묵히 믿음으로 지켜봐주는 것, 그리고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것. 그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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