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이 찍은 사진들..)
1.
이장네 마을에서 점심벙개가 있었다. 가까운 남산. 목멱산방은 생긴지 얼마 안되는 한식당인데 운영하는 시스템은 퓨전이라. 선불에다가 셀프였다. 평소에 귀찮아서, 할줄 몰라서 해먹기 힘든 산채비빔밥을 먹고 남산길을 걸어서 충무로로 내려왔다. 올라갈 때는 시간을 아끼려고 택시를 탔는데 혼자, 혹은 시간 여유있는 친구들이랑 갈 때는 걸어가도 충분한 거리였다.
남산에는 봄이 마악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양지쪽에는 산수유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고 개나리도 꽃눈이 터질 준비 중이었는데 한쪽 음지에는 잔설도 남아 있는.. 점심먹고 걷는 직장인들도 꽤 보였고 운동하러 작정하고 나선 이들 - 선캡과 마스크로 무장한 - 도 있었다.
아, 나는 남산 바로 아래 살면서도 게을러서 한 번 올라가 보지 못했는데 날씨가 따땃해지면 가끔 올라가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꼭 꽃이 필 즈음에는 내가 이화여대 일 때문에 바쁘다는 데로 생각이 미쳤다. 맞아, 그래서 늘 꽃을 못보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어. -.-;;
2.
식사를 하려는 차, 춘석에게서 문자가 왔다. 두번째 문자의 내용, 잘 먹고 잘싸고 잘살라.. 하하..
잘살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늘 잘먹고 잘싸기는 했다. 그랬는데 요즘 잘싸는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하루, 이틀쯤 거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아침마다 화장실에 갔고 매일이든 하루 이틀 거르든 들어갔다가 바로 나오는, 아주 쉽게 볼일 보는 스타일이었는데 요즘와서 시간이 걸린다. 이게, 두어 주쯤 전부터 새로 생긴 증상인데 나름 신경이 쓰인다. 여태 그런 적이 없었으므로. 그래서 지식인께 물어볼까 생각도 해보고.. 달라진 것이 뭐가 있나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내가 두어 주 전부터 먹기 시작한 건강보조식품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코스트코에 가서 달맞이꽃종자유와 글루코사민, 석류와콜라겐을 사다가 평소에 먹는 비타민과 함께 먹고 있는데 그게 문제일까.하나씩 빼고 먹어보면서 실험을 해봐야겠다. 무엇의 영향인지 생체실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