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
오늘부터 며칠 꽃샘추위라 하더니쌀쌀한 것이 춥다. 오늘은 아침부터 계속 일을 하다가 조금 전에 은미의 다이어리를 몇 편 읽었다. 은미가 블로그를 가르쳐 준 지 일주일이 되는 것 같은데 그 블로그의 여러 카테고리 중에서 다이어리 부분만 읽고 있는데도 이제 겨우 반쯤 읽은 것 같다. 블로그를 처음 쓰기 시작한 2009년 가을부터 읽는 이유는 내가 알고 있는 은미의 일상과 연결해서 이해하고 싶어서이다. 나머지 반을 읽은 후에야 나는 은미에게 메일을 쓸 것이다.
이장네 마을에 다미안님이 방문일기를 두 편, 마지막 편까지 올렸다. 언제 댓글에도 쓴 적이 있는데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글을 통해서 상대방의 성격이나 생각의 조각들을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친근하게 느껴오던 사람인데 오늘 글은 참...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고 다미안님에게 짠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어떻게 그렇게 이곳을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지 또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어제, 은미 블로그에서 아는 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읽었다. 물론 은미의 블로그에만 있는 글은 아니다. 쉽게 듣는 이야기니까. 그런데 나를 돌아보면 '뭔지는 알겠는데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어', 혹은 '알긴 아는데 설명을 못하겠네' 할 때가 많다. 정확히 말하자면 알지 못하는 것이지. 책을 읽으면서, 영화나 공연을 보면서 많이 느끼는 점인데 이제는 보고 흘러갈 게 아니라 작은 것 하나에도 집중을 해서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처럼 기억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은미의 블로그는 내게 희망을 보여준다. 이장네 마을은 따뜻한 사람사이의 정을 보여준다. 내게 따뜻한 친구와 이웃이 있음이 감사하다.
진수
나만 진수를 기다린 게 아니었나보다. 돌아온다는 한줄에 친구들의 반응이 뜨겁다. 하하. 나와 관계가 좋은 남친들이 여친이었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 정말 그랬다면 지금처럼 관계가 좋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남친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 내 안의 남성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마 그럴 것이다. 내 친구들은 내 안의 남성성을 보고 동성의 친구로 느끼는 거 같다. 나는 어려서부터 잘못 태어났다는 말을 듣고 살았고 그 말에 화내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흘려들으면서 살아왔으니까.
요즘은 가끔, 이제 나이가 먹어가니까 그런 것인지 여성스럽게 꾸며보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후회가 될 때가 있다. 화장도 예쁘게 하고 스커트도 입고 하이힐도 신고 예쁜 빽도 들고.. 그렇게 예쁜 모습으로도 좀 살아볼 걸. 지금까지 늘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별이 안되는 외모로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별 안되는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다녔으니. 다 늦게 한번쯤 그래볼 걸 하는 후회가 든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청바지에 킬힐이라도 하나 사서 신어볼까 생각중이다. 하하..
퇴근해야지
헬스에 가서 운동을 하는데 가기 전부터 배가 고파서인지 라면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대파 넣고 치즈 넣고 라면을 끓여 먹어야겠다. 부동산에도 들러야 하는데... 아, 나는 아직 이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확정하지 못했다. 마음의 결정을 해 놓고도 다시 뒤집고 또 뒤집고. 여러가지 카드를 갖고 같이 알아보면서 뚫리는 길로 가야할 듯...
치즈라면
라면을 먹고 싶은 일념에 바로 집으로 퇴근. 도착하자마자 물 올려놓고 라면을 끓여 먹었다. 나는 매운 라면은 잘 못먹는다. 라면 뿐 아니라 매운 건 모두...그냥 라면이라야 대파와 치즈를 넣었을 때 더 맛이 있다. 매운 라면에 치즈를 넣으면? 매운 강도는 약해지지만 맛은 덜하다.
라면을 끓여먹고 웹서핑을 하러 블루베리초코렛을 그릇째 들고 앉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