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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로즈장 콘서트를 보기까지..



공연 꼭 한달 전, 운좋게 초대권 2장, 그것도 R석 이상이라는 초대를 받아놓고 얼마나 기뻤던지.

며칠이 지난후YES24와 인터파크를 어슬렁거리다가 우연히 영화 사랑합니다와 로즈장콘서트 이벤트에 별 생각없이응모했었다. 그러나 콘서트에 같이 가기로 했던 영우가 피치못할 일이 생겨서 같이 못가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고 누구와 갈까 고민하는 중에 로즈장콘서트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도합 4장의 표가 생기는 바람에 누구와 갈까의 고민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4명이 서로 잘아는 사람으로 팀을 만들어야 하니까. 정확하게 4명이라면 사인사색이 있고, 성복영표인선이 팀이 있고, 북카페 봉사팀도 있고, 4명을 만들자면 오랜만에 기숙이와 월계동파도 좋을 것 같고 고등동창도 괜찮을 것 같고 늘 자주 보는 송천까페나 공연류 좋아하는 이장네까페도 괜찮을 것 같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으나 모처럼 넷 다 시간이 된다는 바람에 사인사색으로 결정했다.

신년회 때 다 모이긴 했지만 사인사색이 다같이 시간을 맞추기란 쉽지 않아 처음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 접었던 팀인데.. 어쨌든 지난 주일에 넷 다 상황가능으로 문자받고 확정을 지었다. 처음으로 함께 공연을 보는 기회로다.

그.러.나. 바로 전날부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성은이는 결국 당일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못간다고 확정을 했고 나는 표가 아깝긴 하지만 누군가를 꼭 데려가려고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그저 늦게야, 그것도 내가 재차 물어서 못간다는 통보를 한 성은이를 자알 기억해 두기로 작심했다. 난 뒤끝 대마왕.. 성은이는 아마도 돈주고 산 표가 아니라는 생각에 소홀했을지는 모르지만 그건 그렇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었다. 어쨌든 1차 실망에 이은 2차 부족함을 안고 예술의 전당으로 향해 출발~

5시 30분에 남부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길순이가 조금 늦는다고 전화가 왔고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KFC에서 비스킷을 하나씩 먹고 -.- 길순이와 합류해서 부대찌개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영우랑 뮤지컬을 보기 위해 들렀던 그날은 시간이 촉박해서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여유있게 만나서 그랬는지카스도 두 병 시키고 수다도 한참을 떨었다. 마을버스를 타고 예술의 전당으로 가서 콘서트홀 예매창구에서 표 4장을 받아보니 4장 다 S석이었다.

4장 다, 적어도 2장은 R석인 줄 알았고 그렇게 애들한테 얘기도 했기 때문에 마음은 좀 불편했지만 뭐어디가서 따질 일도 아니고 그래도 이게 어디냐 하는 마음으로 홀에 입장했다. 2매씩 2매씩 초대를 받은터라 좌석도 13열과 17열로 두 좌석씩, 거리가 좀 있었다. 미연이랑 길순이랑 같이 앉으라 하고 나는 홀로 떨어져서 보려고 혼자 앉아 있는데 시작하기 바로 전 미연이가 제 옆에 앉으려는 혼자 온 남자한테 자리를 바꿔달라고 양해를 구해서 나를 불러제낀다. 으이그... 나 혼자 앉아야 할 이유가 있었구만..

그 사람도 표는 두 장을 들고 있던 터라 그 옆에 가 앉으니 옆자리가 역시 빈다. 중간에 어떤 남자가 내 옆 빈자리에 잠깐 와서 보다가 인터미션 때 가버려서 다시 빈자리.. ㅎ 내 옆 자리가 빈자리인 이유가 있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위기를 보아하니 초대권을 많이 뿌린 것 같았다. 빈자리가 가끔씩 보였고 자리를 이동하는 폼들이... 인터미션 포함 2시간 여 공연과 앵콜을 듣고 콘서트홀을 나서는데 미연이와 길순이가 덕분에 공연 잘 봤다고 한다. 여러가지 아쉬움은 있었지만 보기는 나도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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