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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토요산행

토요일 산행은 대개 혼자 가거나 친구들과 가고 일요일 산행은 남푠과 가는 경우가 많다.

금요일, 밤 늦은 시간에 친구를 만나 미아역 근처에서 수다를 떨다가 집에 들어간 시간이 대충새벽 2시. -.- 혹 단풍이 들었나 북쪽 산으로 가봐야겠다는 말에 남푠이 자기두 같이 가자며 깨워달란다. 피곤해서 8시까지 자고 10시쯤 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9시가 다되도록 늦잠자는 바람에 10시 반쯤 집에서 출발했다. 목적지는 전철타고 갈 수 있는 소요산.

차를 가지고 갈까 하는 것을 돌아올 때 졸립고 피곤하니 전철타고 가자고 했는데 가는 도중 후회하고 말았다. 피곤이 덜 풀렸는지 출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 11시 40분쯤 소요산역 도착. 미아역에서 소요산역까지 꼭 1시간이 걸린다. 뭐 그만하면 짧은 시간이지. 12시쯤부터 자재암쪽으로 올라가서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를 찍고 돌아서 가던길 되돌아 오다가 자재암 쪽으로 내려오지 않고 능선길로 내려온 시간이 대충 3시 반이 넘었다. 자재암 쪽은 계단이 가파르게 많아서 내려올 때 무릎에 무리가 갈 것 같아서 갈 때마다 이런 코스로 내려온다.

단풍은 아직 들지 않았고 조금 천천히 올라서인지 전처럼 힘들지도 않았다. 진한이, 진수와 함께 올라갔던 날 생각이 많이 났다. 진한이는 풀쩍풀쩍 앞장서고 나는 적당히 따라가고 진수는 좀 힘들어 했었지. 진수가 여기 있으면 가을산행 한 번 같이 했을텐데... 생각도 하고. 베낭에 가지고 간 것이라고는 물 두 병과 사과 한 알, 귤 세 알, 산 입구에서 산 백설기 한 팩. 간단하게 요기하고 돌아서 내려오는 길에 뱀을 만났다. 작은 뱀이지만 가을이니 독이 있으려나?

 


 

오래 전 콘도에 놀러갔다가 뱀 잡아온 일이 생각이 나서 남푠에게 "저 뱀, 잡아갈까?" 했더니 "지렁이보다 쪼금 더 큰 걸 어디다 쓴다고 잡아가냐?" 그런다. -.- 그때도 별로 크지 않은 뱀을 잡아서 뱀술을 담갔었는데..

내려와서 등산로 초입에 있는 식당에 써붙여 놓은 묵국수를 발견, 묵밥 좋아하고 국수 좋아하는 터라 들어가서 한 그릇씩 시켰다. 시키고 보니 조껍데기 막걸리 1잔에 천원이라 써 있어서 그것도 함께 시켰는데 말만 들어본 조껍데기 막걸리, 맛이 좋았다. 산행하고 내려와서 매번 이 정도만 먹는다면 괜찮은 산행일텐데~




아마도 내가 갈 수 있는 산은 10월 하순이 되어야 단풍이 들 것 같다. 소요산에서 만난 뱀, 도마뱀을 자주가는 북한산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북한산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일까? 매번 북한산 쉬운 코스로만 다니다가 자재암쪽 계단을 올랐더니 허벅지가 뻐근한게 제대로 산에 갔다온 느낌이 든다. 이번 산행에 처음으로 스틱을 사용했다. 그이름도 유명한 네키스틱~! 맘에 든다. 이제는 어디든 가지고 다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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