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3 수 맑음.
헬스에 있는데 정이에게서 안부문자가 왔다.종일 바빴고 지금 퇴근했노라고. 덕분에 잘 지냈고 운동중이라고, 집에 가서 푹 쉬라고 답문자를 보냈더니 다시 한 번 답문자가 왔는데 더이상 대답하지 않고 그것으로 끝을 맺었다. 내가 해주면 저도 또 해야 하고.. 뭔가 미진한 것 같지만 내 쪽에서 끝을 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내 감정 때문에 정이 마음을 미쳐 헤아리지 못했는데 정이가 왜 매일 내게 문자를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학교 끝나면 저녁마다 같이 있었을텐데, 별이랑 같이 있었던 그 시간이 얼마나 허전하고 보고싶을까. 좀 일찍 운동갔다가 저녁이라도 먹자고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정이가 그걸 바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어찌 생각하면 너무 가깝게 혹은 너무 자주 만나는 것도 정이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엄마니까 별이는 내 자식이니까 세상이 뒤집어져도 그 관계가 변할 수는 없지만 별이나 정이는 그게 아니니까 불안하겠지. 불안하니까 더 보고싶을거고. 변할 수 있는 관계, 내 맘도 상대편 맘도 100% 보장할 수 없는 관계, 그래서 더 애절하겠지. 그 맘이 이제야 이해가 가서 내 맘이 아프다. 확실히 나보다 정이가 더 별이를 보고싶어하고 마음아파하는 것 같다. 별이도 문득문득, 아니 어쩌면 늘정이 생각을 하고 보고싶어 하겠지.
별이가 집을 떠난지 일주일 하고도 하루가 더 저물었다. 별이가 보고싶고 애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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