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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제일 걱정되는 것


엊그제 토요일, 별이아빠를 시켜서 상비약을 사왔다. 밴드, 배탈약, 소화제, 감기약 증상별로, 마데카솔, 벌레물린데 바르는 약까지. (지금 쓰다보니 파스를 안사왔네. 다 적어서 보냈구만... -.-) 이 외에도 군대갈 때 가지고 갈 것이 더 있는데 여자친구가 인터넷으로 산다고 사지 말라고 해서 안사고..

별이를 군대에 보내면서 제일 걱정되는 것은 생리적인 현상, 화장실 문제다. 하루 아침에 화장실을 두 세번 들락거려야 외출할 수 있는 별이가 군대에 가면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텐데 누가 그걸 배려하고 기다려줄 것인가. 그것이 내가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고 건강체질이긴 하지만 비염증세가 좀 있고 에어컨, 선풍기를 끼고 살아서 기침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이라 그런 것들이 좀 걱정이 된다. 체격 좋고 체력 좋고 운동신경 좋고 배려할 줄, 역지사지할 줄도 아니 다른 것들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데... 결국 건강이 문제라. 나 뿐아니라 군대보내는 모든 부모의 마음이 다 똑같겠지.

내내 실감도 안나고 아이나 나나 내색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좀 다르다. 어제 여자친구 만나고10시가 좀 넘어서 집에 들어온 별이기분이 안좋아 보여서 혼자서 잠시 여자친구 탓을 하다가깨달은 것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떠나가는 남자가 무슨 말을 해" 였다. 누구를 탓해, 내 자식 탓이지..

군대간 적 없어서, 남친 군대보낸 적 없어서 제대로 아이를 이해못해주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내 보기에는 열 두 번도 더 바뀔 여자친구이고 사랑이라 말할 처지 아니지만 지들의 감정은 그게 또 아니겠지. 사랑이라고 인정하고 보면 얼마나 큰 충격일지 이해는 간다. 나도 사랑이 뭔지는 아니까. 다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졌으면 좋겠다. 아들이나 여친이나 우리 모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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