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9 월 맑음
재용선배부부를 만나기로 했고 M도 같이 가자 하고 후배 하나도 병원 앞에서 만나자고 하는데도 문상을 위해 사무실을 나설 때까지도 마음은 불편했다. P님도 불편하다면서 자기는 빠지고 봉투만 보내면 안되겠느냐고 묻기에 좋으실대로!! 했더니 차마 그러지는 못한다. 별이아빠 만나서 함께 장례식장 로비에 들어서니 모두들 와 있었고 우연하게 희숙, 인숙자매와도 만났다.
K는 여동생만 하나 뿐이라 빈소에는 K와 K의 아들만 있었고 좀 쓸쓸해 보였다.여럿이 휩쓸려서 함께 조화를 드리고 식당으로 오니 반가운 얼굴들이 모여 있었다. 두 번이나 정국선배가 자기가 좀 늦게 도착하더라도 꼭보고 가라고 전화를 해대는 통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을 반가운 이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있었는데 듣고 듣고 또 들은 말이 "얼굴 좋아졌다"-.-;; 오랜만에 보는 분들이라 확실하게 느끼는 모양이다. 5월 중순에 만날 때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 4월에는 운동을 좀 빡세게 해야겠다.
9시 반 전후로 다같이 일어나서 장례식장을 나왔고 우리는 M 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K부부는 여전해 보였다. 아니 K는 모르겠고 K의 아내는 여전해 보였다. 너무 보고싶은 사람들이 왔다고 하면서 감정이 계속 UP되어가는 것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다행히 나는 끝쪽에 앉았고 주변에는 사람이 많았으며 때때로 문자질을 해대면서 딴청을 부리기도 했으므로 눈마주치지 않고 말 섞지 않고 무리속에 섞여 있다가 돌아올 수 있었다.
K의 아버지는 3개월을 입원해서 고생을 하셨다고 한다. 그 덕분에 자신들은 마지막으로 효도를 할 기회를 얻었다고 여긴다고. 별이아빠에게 올해들어 자꾸만 만나자는 문자를 보냈던 이유가 그래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지하철역에서 별이아빠를 만났는데 조의금 봉투를 준비했느냐고 물었더니 준비해왔다고 한다. 나도 물론 준비해갔었다. 금액을 물었더니 별이아빠가 훨씬 많기에 별이아빠보고 내라고 했다. 나는 마지못해 최소한의 도리로 갔는데 별이아빠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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