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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100228 - 닉부이치치 미영이사무실 생일저녁

2010. 2. 28 일 흐림

닉부이치치

닉부이치치와 함께하는 예배를 드렸다.

시간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통역이 너무 빨라서 생각하며 들을 겨를이 없었다.

좀 더 생각하면서 들을 수 있었다면 더 큰 감동이 있었을텐데...

그의 이야기 중 하나,

파티가 끝나고 모인 여러 사람들이 서로 돌아가며 포옹을 하고 인사를 하는 자리.

꼬마아이가 닉과 마주서서 잠시 생각을 하더란다. 팔이 없는 사람과 어떻게 포옹을 하지? 하는 표정으로...

그러더니 그 꼬마, 뒷짐을 지고 그러니까 닉처럼 팔이 없는 상황이 되어 목을 어긋맞겨가면서 포옹을 하더라고.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냐고 닉이 말했다.

정말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을 것 같다.

어른같으면 안아주면 되지 않겠나 생각했겠지. 더 나은 내가 나보다못한 사람을.

아이는 그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높이에서 똑같이 포옹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어린아이의 마음과 아이가 생각해낸 방법이 너무 기발하고 예쁘다.

닉부이치치도 대단한 사람인 것은 분명하지만 더 대단한 사람은 닉의 부모라.

어떻게 그런 아이를 낳아서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훌륭하게 키워낼 수 있었을까.

얼마나 깊은 믿음을 가져야 그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 정말 대단하다.



친구들과 점심

춘석이 교회까지 걸어가서 춘석이와 미영이 사무실에 갔다.

춘석이가 사는 복지리를먹고 다시 미영이 사무실로 가 커피 마시며 진수가 사온 땅콩으로 테이블을 어지르며 이야기를 나누다.

내가 생각했던 곳이 아니어서 찾아가는데 좀 헤맸지만 위치는 내가 생각했던 곳보다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싶다.

잘 되겠지 뭐. 잘 될 것이다.

네시에 나왔는데 우리가 나오기 전에 미영이 남편이 와서 서로 인사도 나누었고

마침 손님들이 와서 우리 나올 때 미영이도 손님들과 함께 나갔다.

진수도 춘석이도 차로 떠나고 나는 집까지 걸어왔다, 운동삼아.

볼 때마다 춘석이, 내게 살쪘다고 하는데.. 빨리 춘석이 기억속 내 모습으로 돌아가야지.

가족들과 저녁

엄마아빠가 별이아빠 생일을 두 해 착각하고 그냥 넘어가더니 미안했던 모양이다.

나도 좀 섭섭했지.

어제 전화와 있는 걸 못받았는데 해야지 하고 잊었었고 오늘은 예배중 전화가 와서 못받았다.

짐작이야 하지. 내 생일 전이니까 밥이나 같이 먹자는 얘기겠지. 전화하지 않았다.

또 전화가 와서 저녁 같이 먹자셔서 엄마 아빠 이모 우리 셋, 사장님 같이 저녁먹기로 했다.

차 한대로 안된다.

사장님께 전화해서 차 가지고 우리집으로 와서 별이놈 태우고 식당으로 가시라 했더니

사장님, 수유역 이수내 콩요리 앞까지 오면 픽업하시겠단다.

그냥 별이더러 아빠 차 타라 하고 별이아빠에게 엄마아빠이모 모시고 오라고 하고 내가 수유역 이수내 식당 앞으로 갔다.

가면서 또 아차했다. 아들놈을 이렇게 키워서 뭐할 것이야.

아들놈 귀찮을까봐 늙은 이몸이 걸어나가서 버스타고 내려서 다시 신호 두번 건너 사장님 차를 기다렸다가 타다니.

그러지 말아야지, 제대로 교육을 시켜야지 다짐했으면서 막상 이런 상황이 되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일을 처리한다.

나를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이래서는 안되는데... 다음부터 맘 독하게 먹고 아들놈을 위해서도 이러지 말자.

굳이 엄마가 밥을 사겠다 하셔서 서당골로 갔지만 별이아빠가 계산을 할 생각이었는데 엄마가 계산을 하시고야 만다.

밥 한 번 사려고 벼르고 별렀다 하시면서.

다들 좋아하는 한식집, 점심을 먹은게 소화가 다 안된 것 같았는데도 유난히 맛있게 먹었다. 배 나오는 이유 -.-

여전히 엄마와 이모는 아무것도 아닌 걸로 시시덕거리시고..^^

차를 한 잔 하면 좋겠으나 배도 부르고 밥값만큼 비싼 차 마시러가자면 어른들이 싫다 하실테니 그냥 돌아왔다.

모처럼 온 가족이 저녁을 같이한 시간.

사장님이 생일선물로 옷을 사주시겠다고 한다.

비싼 옷 안사기로 결심한지 며칠 안되었는데. 내 돈 내는거 아니니까??

뭘 사달라고 할까. 사고나서 후회없는 걸 사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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