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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100227 - 토요일집안일 규현

2010. 2. 27 토 맑음

엊그제부터 날씨가 봄날이 가까움을 느끼게 한다.

오늘도 하늘에 구름이 지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맑은 날.

별이아빠가 여자동창 혼사에 가는 바람에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혼자서 청소를 했다.

너저분한 별이 방 정리하고 손바닥만한 집안 청소하는데 오전이 다갔다.

빨래도 별이놈 입었는지 안입었는지도 모를 늘어놓은 옷가지를 모두 돌리느라 세탁기를 지금 세번째 돌리고 있다.

지난 겨울 지나고 처음으로 마당에 빨래를 널었더니 빨래가득한 마당이 기분좋다.

햇빛도 있고 바람도 조금 있고...

별이놈은 전주까지 -.- 축구보러 이른 아침에 집을 나가고 별이 아빠도 나가서 혼자 있는 시간.

대부분 집에 있어도 혼자 있는 시간이지만 오늘은 모두저녁까지해결하고 늦게야 들어올테니 부담이 없어서

이 자유로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할까.

아, 또 세탁기가 나를 부르네. 빨래나내다 널고...

규현이와 저녁

6시에 수유역에서 규현이와 만났다.

골초 규현이도 담배를 참고 있는데 바로 옆에 처자 둘이 앉아 저녁먹으며 담배를 피워댄다.

둘러봐도 그 큰 식당에 많은 손님중 담배를 피우는 사람 하나도 없거늘..

규현이는 지난번에 만나서 살 좀 빼라고 구박했는데 여전해 보였다.

규현이가 살찌는 것은,정확히 말해 얼굴이 커지는 것은, 아저씨 같아지는 것은 이상하게거슬린다.

본인 말로는 부은 거라는데, 가만보니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를 시켜 혼자 석 잔쯤 마시는데도 얼굴이 붉어지는게 상태가 전보다 더 안좋아 보였고

술을 마시고나서는곧 약을 먹는다.

참, 힘든 인생 산다.

자리옮겨서 커피나 하자 했더니 맥주를 마시겠다 해서 맥주 한 잔씩 마시며 이야기했다.

하는 일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지방으로 갈까 생각한다는 얘기도 하는데

보아하니 사는게 바빠서 그냥 약만 대충 먹고 병원에도 안가는 듯했다.

자세히 알아봐야 내 맘도 편치 않을테고 오지랍 넓은 나, 신경쓰일 게 뻔해 묻지도 않았다.

다 제몫의 인생 사는거지 뭐, 제 복대로. 어차피 누구나 시한부인생 아닌가.

맥주 한 병 마시고 일어서 나와 갈 길이 먼 규현이는 지하철을 타고 가고 나는 집까지 걸어왔다.

최근들어 규현이를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우울해진다.

왜 그리 힘들게 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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