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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2009년, 되돌아보니

2009년 한 해 동안 내게 어떤 일들이 있었나.

1. 별이의 대학진학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억울할 것도 없다.

나는 별이가 꼭 그 학교에 갈 만큼 뒷바라지를 한 것이고 별이도 꼭 그 학교에 갈 만큼 공부한 것일테니.

자식의 학업 성취도는 분명히 엄마의 능력과 관계가 깊다.

나는 아들에게 미안하다.

2. 노무현 대통령 서거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에 애닯다.

지금도 생각할 때마다 가슴속이 저리고 안타깝다.

이 일을 겪고 나는 내가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했다.

3. 별이의 연애와 실연

별이가 더이상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별이가 내 연인일지는 몰라도 나는 별이의 연인이 아니었다는 것을, 내 짝사랑을 깨달았다.

한동안 마음아파 하는 별이를 보기가 나도 힘들었다. 마음이 아파서.

4. 카페 활동 (친구들과의 우정)

2007년 말부터 시작했던 활동, 2008년을 거쳐 2009년도 여전히 즐거웠다.

힘든 때도 있었지만 나를 마음으로 지지하고 응원해준 친구들 때문에 지나고보니 힘든 그 시간 조차도 행복이었다.

12월초차기 운영진도 선출했고무리없이 임기를 마쳤다.

카페 활동 덕분에 좋은 친구들을 많이 얻었다.

5. 블로그

은미의 위키에 자극받아서작년부터 새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물론 블로그는 그보다 훨씬 먼저 개설했고글을 쓴 적도 있었지만

작년부터 제대로 쓰기 시작해서올해는 일상이 되었다고 하겠다.

글 쓰는 것이 즐겁다.

따뜻하고좋은 글을 재미있게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6. 내 마음속 좋은 사람 이사장의 사망통보

이남경 사장이 돌아갔다는 연락을 받은 것은 장례를 치루고 나서도 2~3일 후였다.

미리 알지 못했기 때문에 마지막 모습도 볼 수 없었고 장례식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좋은 감정, 좋은 평가를 하고 있던 이사장의 비보에 허무했고 마음아팠다.

7. 젊은 주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나보다 두어 살 어린 통신친구와 나보다 두 세살 많은 사촌제부를 잃었다.

젊은 나이에 과로와 스트레스, 술병으로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죽음은 노인들의 이야기, 먼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8. 이사

아파트에서주택으로 이사했다.

내 출퇴근 거리가 짧아지긴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불편하고 공기도 나쁘다.

입에 꼭 맞는 떡이 없다.

혹여 입에 꼭 맞는 떡을 만나더라도 값이 비싸겠지.

당분간 극기훈련이려니 생각하고 살면서 앞으로 어디로 갈지 결정해야 한다.

9.새로운 내 모습- 친절한 지은씨, 믿지못할 지은씨

여전히 건조하긴 마찬가지지만 조금더 따뜻해졌다. 친절해졌다.

성격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인지 내 안에 있는 어떤 모습이 조금 더 강화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뻔뻔해진 것일 수도 있고..

내 모습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겠지만 지난 한, 두 해 사이에 많이 변한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또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의 어떤 면을 믿었는지

그리고 그 믿음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도보았다.

내 입으로 내뱉는 말은 내 모습이 아니라나의 소망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굳게 선 줄 알았는데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10. 큰 어려움 없이 한 해를 보냈다. - 감사

일년을 돌이켜 꼽아보니 좋은 일보다는 아픈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지만

그래도 나는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남아 한 해를 뒤돌아 보는 여유까지 부리고 있다.

지금까지 나를 이끄신 내 신께 감사드린다.

나를 구하시고 내 모든 필요를 채워주셔서감사합니다.

지난 아름다운 추억 있음에 감사합니다.

향기로운 봄철 뿐 아니라 외로운 가을날도 감사합니다.

내 기도를 들어주신 것도 또 내 기도에 거절하신 것도 감사합니다.

기쁨 뿐 아니라 나를 자라게 하는 아픔과 슬픔까지도 감사합니다.

장미꽃 뿐아니라 장미꽃 가시까지도 감사합니다.

내가 절망할 때 위로하시고 눈물 닦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가정과 내일의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영혼을 평안하게 하시는 측량할 수 없는 은혜와 사랑을 감사합니다.

또 나를 자유롭게 살도록 도와주는 내 가족에게,

내가 잘 살아가기를, 내가 잘 되기를마음속으로 바라는 모든 이들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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