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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091224 - 규현

2009. 12. 24 목 마음처럼 을씨년스러운 날씨

날씨가 오전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친구를 만난 후 내 감정이 을씨년스러워져서 그 거리도 을씨년스러웠고 날씨도 을씨년스럽게 느낀거겠지.

오후에 규현이를 만났다.

가끔 통화할 때마다 보고 싶다고 언제 시간되느냐고 했었기에 오랜만에 내가 한 번 나오라 했고

나를 만나려고 멀리서 왔는데 우리 화제는 서로 겉돌았고 뭔가 불편했다.

내 속이 좁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불쾌했다.

물론 오늘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내 미묘한 기분 상함 때문에우리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는 않겠지만 -그럴 수도 없지만-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설마 그 친구, 이곳을 알지는 않겠지.)

뭔가 계산적인 느낌, 그 느낌을 지난 여름부터 계속 받았는데 오늘 좀 심하게 느꼈다.

규현이도 내게 섭섭한 것들이 있겠지. 내가 실망을 주는 것이있을지도 모르고...

내가 오해하는 거라면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고 아니라면 제대로 판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여튼 좋은 뮤지컬공연을 보고 왔는데 마음이 유쾌하지 못해서 좀 아까운 느낌이다.

그래도 뮤지컬은 좋았고 노래도 참 좋았다.

따로 기록도 좀 하고 시간날 때 인터넷 뒤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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