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그만가자
진주 지음
북극곰
★★★★☆
얼마전 택배가 왔다.
내가 논술지도자과정을 들을 때 가르치던 스승님이 보낸 책이었다.
아, 이유도 없는데... 하면서 부담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전화를 걸었더니
출판등록을 해서 처음으로 낸 책이라고 한다.
맞다, 그 스승님이 출판을 하겠다고 했었지.
잘 되야 할텐데.. 과연 팔릴 책이려나? ^^
필명이 이루리인 스승님의 성향대로
내지와 표지 모두 재생종이를 사용한 이 책은 제목조차도 어째 그런 냄새를 풍긴다.
많은 사람들이 네팔을 여행하고 안나푸르나에 오른다.
내가 속해 있는 걷기동호회 주변에도 그곳을 오른 사람들이 많아 경험담을 쉽게 듣는데
걷기모임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를 수 있는 쉬운 길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가보지도 못했지만 내심 우습게(?) 여기는 지경이었는데
읽으면서 보니 걷는 것 자체보다는 상황, 환경이 힘든 것 같다.
안나푸르나를 가보라는 얘기도 그만가자는 선동도 아닌
그냥 엿새동안의 안나푸르나 생추어리 트레킹의 경험을 글로 쓴 책이고
다른 책과 조금 다르다면 환경친화적인 모범트래커를 지향하자는,
그리고 그 방법을 꼼꼼하게 가이드해주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남의 땅을 손님으로 밟을 때는
그 땅의 문화와 정서를 존중해 주는 것이 당연할 것이고
깨끗한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일텐데
그 당연한 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모양이다.
때묻지 않은 천연자원과 정신의 풍요로움, 명상을 중요시하는 땅의 매력을 보고 느끼고 오되
물질주의 문명과 문명의 이기를, 그 폐해를 급속하게 퍼뜨리지 않는
그런 여행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를 찾아 가는 길, 스페인 샌티애고 가는 길과 함께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길 또한 내가 걷고 싶은 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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