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5 목 맑음
모처럼 일찍 퇴근했다, 6시가 넘어서였지만.
요즘 막걸리에 대한 주간지 기사를 읽고 막걸리가 땡기는 중인데 마땅히 만날만한 사람도 없고...
간만에 걷고 싶어서 청계천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종로5가에서 별이의 전화를 받고 바로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려 했으나...
대학로까지는 어쨌든 걸어야 했다.
대학로 지하철역에서 전화를 했더니 피자가 먹고 싶단다.
미아삼거리 미스터 피자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철을 탔는데 또 전화가 왔다.
양촌리에서 만나자고.
나는 퇴근 전에 빵과 우유, 커피까지 먹고 나온 상황이라 별로 먹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젓가락을 들고 있다보니 몇 점 집어 먹기도 하고 그 집의 일미인 물김치를 주로 먹었는데
돼지갈비는 2인분을 시켰다가 나중에 1인분을 추가시켰다.
별이가 하루종일 암 것도 안먹고 있다가 처음 먹는 거란다.
다 먹고 난 후 모처럼의 기회에 짧게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여자친구를 만날 때 멀리 보라는 얘기, 급속하게 가까워지는 것은 급속하게 식는다는 얘기,
관계가 끝났을 때 깨끗할 수 있도록 조심해서 행동하라는 얘기,
결혼은 죽도록 사랑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감정이 있어야 하고 시기적으로 맞아야 하고
친구처럼 편안하게 오래도록 함께 갈 수 있어야 결혼을 하는 거라고 얘기했다.
부모의 충고는 대부분 잔소리로 들릴테니까 긴 말 하지는 않았다.
여자친구와 결별한 처음처럼 힘들어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별이는 전과는 많이 다르다.
지혜롭게 판단하고 현명하게 처신하기를 바랄 뿐이다.
요즘 별이가 한 걸음 더 멀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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