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미셸이 사는 세상.
모든 것이 어둠뿐인 세상.
부모도 가르치기를 포기한 미셸.
마법사가 찾아왔다. 그의 이름은 사하이.
ABCDE가 아니라 BLACK로 시작하는 알파벳을 가르치고
단어를 가르치고 말하는 법을 가르치는 사하이선생.
장애아라고 동정하지 않고 버릇없이 구는 건 꼭 고치고야 마는 선생 사하이.
미셸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학장을 만났을 때 불가능하다는 학장의 말을 듣고 했던 사하이의 말,
"불가능은 제가 유일하게 가르치지 않은 단어죠."
혼란과 욕망에 빠진 미셸에게 했던 사하이의 말,
"어둠이 필사적으로 너를 집어 삼키려고 해도 너는 항상 빛으로 나아가야 해."
그후 사하이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서 행방불명이 된다.
12년만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도 말하지도 못한다.
이번에는 미셸이 사하이 선생의 기억 회복을 위해 헌신을 한다.
마지막 장면에 사하이 선생이 water라고 말하는데
그 단어는 미셸이 맨 처음 깨달은, 맨 처음으로 말했던 단어였다.
영화의 제목은 블랙이었고 어둡게 시작했지만
영화의 끝은 화이트.
하얀 건물 창가에서창밖을 향해 손을 내민 미셸과 사하이를 밖에서 잡은 장면.
water라고 말하긴 했어도 사하이는 이미 늙어서 화려한 해피엔딩은 예감할 수 없지만
잔잔하게 아름다운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셸인가 사하이인가.
장애를 이겨내고자신의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미셸도 감동이지만
짐승같은 아이를 사람으로 만들고 장애를 이겨내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 그래서 끝내 꿈을 이루는 사람으로 키워낸
사하이의 이야기가 더 감동이다.
미셸의 입을 통해 사하이의 말이 전해진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라는... (정확한 구사는 아니다, 뜻이 그랬다.)
그럴지도 모른다. 사하이 선생이 미셸을 만나 그렇게 헌신적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사하이는 술주정뱅이로, 끝내 알코올중독자로 살았을지도 모르니까.
남을 위한 희생은 남도 살리고 자신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사하이 선생을 보고 확인했다.
또하나,
장애인이 장애를 이겨내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각있으면서 부유한 부모를 만나야 한다는 것을 이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했다.
미셸의 집은 영화속에나 나오는 (하하) 으리으리한멋진 집이었고
그런 집에 사는 미셸의 부모는 틀림없이 부자였을테니까.
남들은 20년에 끝내는 학업을 40년씩이나계속할 수 있었던 것을 봐도..
( 영화를 보고 도대체별 쓸데없는 생각까지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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