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카페에 급하게 글을 하나 올렸다.
게시판에 새글이 올라오지 않은지가 꽤 된 것 같아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서 글을 하나 올렸는데
내가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친구들은 그 글을 읽고 있었다.
나는 아들놈에게 화가 나서, 그러니까 아들놈의 상처가 안타까워서 쓴 것이 아니고
그놈의 모습을 바라보며 속터지는 내 상처 때문에 글을 썼는데
친구들은 모두 아들놈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니라고 그게 아니라고 했는데도 그 후의 댓글에도친구들은 아들놈의 상처만 본다.
내 상처를 봐주지 않는 것이, 그러니까 내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답답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글이 그런 것 같다.
내가 글을 친구들이 헷갈리게 쓴 부분도 있고
화나는 내 마음 안에 들어 있는 그놈에 대한 염려가 글속에서 보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 마음 안에 두가지 마음이 있어서 글에 그렇게 나타난 것일게고
정리되지 않은 마음으로 글을 쓰다보니 글의 의도가 흐트러졌을 것이다.
요즘 글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어렵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오늘 딱 그랬다.
재밌고 생생하게,군더더기없이글을 쓰고 싶은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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