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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비기너스


비기너스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미국 / 105분

아이크 밀스 감독

출연 / 이완 맥그리거(올리버), 크리스토퍼 플러머(할)

줄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시작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일러스트 작가 ‘올리버’(이완 맥그리거)는 자신의 작품과는 다른 평범하고 소소한 삶을 지향하며 살지만 어느 날 45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낸 아버지 ‘할’(크리스토퍼 플러머)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남은 인생을 솔직하게 살겠다며 75살의 나이에 커밍 아웃을 선언한다. 그 날 이후 어느 때보다 에너지 넘치는 게이 라이프를 즐기는 ‘할’을 보며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서운해지는 ‘올리버’. 그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그가 키우는 개 ‘아더’뿐이다.

‘올리버’는 파티에서 우연히 프랑스 출신 여배우 ‘애나’(멜라니 로랑)를 만나게 되는데... 집보다 호텔을 편안하게 여기고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애나’에게 자연스럽게 끌리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올리버’. 하지만, 이미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진 ‘올리버’는 자유분방한 그녀와 함께 있고 싶으면서도 구속 받는 건 싫고, 그렇다고 그녀를 떠나기도 싫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올리버’에게 닥친 인생 2막! 여전히 모든 것에 서툴지만 사랑, 인생 모두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

<네이버 펌>

열정이 없는 젊은 아들이 늙어서 죽을 때까지 열정적으로 살았던 아버지를 회상하는 것이 절반이고 그 아들이 네번째 사랑을 만나 사랑을 하고 그 사랑 앞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이 절반쯤 되는 듯한 영화다. 열정에 있어서아버지는 젊은 아들같고 젊은 아들은 늙은 아버지 같은.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라 그랬는지 영화는 잔잔했고목청높여 주장하는 바도 뚜렷하지 않은 영화였다. 그저 관객의 눈높이에 따라 각자가 읽는 영화라고 할까.

이 영화는 내게 깊지는 않으나 슬쩍슬쩍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그중 하나는 편견. 올리버의 엄마는 유태인임을 숨겼고 올리버의 아버지는 게이임을 숨겼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정죄를 했고 그들은 숨었으며 행복하지 않았다. 지금은 유태인이라고 숨는 경우도 없고 게이임을 밝히기도 하지만 아직도 사회는 여러가지 편견으로 사람들을 정죄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누구나 다 자기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데도 내 맘에 안든다고 대부분 사람들의 취향이 아니라고. 올리버의 아버지 할은 75세에 커밍아웃을 한 이후에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즐겁게 남은 인생을 보냈다.

또 하나는 가족관계. 올리버의 부모는 결혼 전에 서로에게 정직했다. 올리버의 엄마는 남편이 게이인 줄 알면서도 먼저 청혼을 했고 남편은 자신의 성향을 인정하는 아내에게 최선을 다해보기로 결심하고 결혼을 했다. 어차피 편견으로 인해 자유로울 수 없어서 그 결혼을 했던 걸까. 남편은 최선을 다했지만 부부는 행복하지는 않았다. 사랑이 없는 부부 사이에서 자라는 아이...는 성인이 된 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올리버는 아버지가 커밍아웃한 후의 열정적인 삶을 계속 회상하면서 자신의 사랑에 열정을 찾아간다.

영화는 게이 라이프를 드러나게 보여주었는데 사실 공감하지는 못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어서 였을까. 그런데 오래전 필라델피아였던가, 그 영화가 생각이 났다. 동성애자의 인권을 다룬 그 영화에서 주인공인 톰 행크스가 에이즈로 죽기 직전,사랑하는 두 남자가 마지막임을 예견하며 손을 꼬옥 잡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는 참 공감이 갔다. 이성애자나 동성애자나 간절하고 애절한 사랑의 마음은 똑같구나 하는 공감과 깨달음...

바로 전에 본 비우티풀에서도 그렇고 이번 영화도 그렇고 이제는 영화속에서 동성애는 일상의 한 부분처럼 많은 것 같다. 그만큼 편견이 줄었다는 얘기일까. 편견없는 자유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모든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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