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3 월 흐림
날씨가 야외에 나가기에 딱 좋았다.
조금 흐린 날씨.
★이와 함께 가지 못해서 섭섭했지만 운전학원에 가지 말라 할 수도 없고 할 수 없지.
며칠째 밖으로 나도는 바람에 불편하게 오래 앉아 있거나 눕지를 못해서 허리가 많이 아팠는데
돗자리를 펴고책을 읽다가 베개하기 딱 좋은 그 책을 베고 낮잠을 잤더니 훨씬 편했다.
덕분에 발등을 모기한테 한 방 물렸지만. -.-
가까이 있는 규현이가 왔고 규현이가 예약하면서 음식을 너무 많이 시켜놓은 바람에 너무 많이 먹게 되었다.
작년에는 M부부가 함께 갔었는데 규현이는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다고 한다.
내가 정확하게 인원수를 말해줬어야 하는데...
어쨌든 점심에도 먹고 남은 음식을 저녁으로도 먹고 왔다.
난 개고기도 싫고 백숙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P와 ★이 아빠는 맛있게 잘 먹고 잘 쉬었다.
점심을 먹고 내가 책도 읽고 낮잠도 자는 동안
그러니까 두어 시간 이상을 두 사람이 계곡의 꼭대기까지 갔다 왔다고 한다. 소화시키겠다고.. ㅎㅎ
평당 땅 가격도 알아보고 조립식 주택 짓는 가격도 알아보고 왔다고.
P가 홍천보다 그곳이 훨씬 낫다고 하기에 거기에 사라고 뽐뿌질을 해댔다.
계곡에는 월요일이라 피서객이 많지 않아서 물고기가 돌아다니는 것이 잘 보였다.
갑자기 페트병 밑을 따서 물고기를 잡겠다고 ★이 아빠가 작업을 한다.
개고기 찍어먹는 소스를 페트병 안쪽에 발라서 계곡 물에 놓으니 물고기들이 많이 들어온다.
반바지를 다 적셔가면서 펄쩍펄쩍 뛰면서 계곡을 돌아다니며 ★이 아빠가 아주 재밌어 한다.
어른 셋이 와서 참 썰렁하게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고기잡는 재미에 빠져서
나중에는 규현이에게 어항까지 사오라고 해서 물고기를 잡았다.
그 잡은 물고기를 집으로 가지고 와서 내장을 다 빼내고 씻어서 수제비도 만들었다.
아, 나는 귀찮아서 하고 싶지도 돕고 싶지도 않을 뿐아니라 배가 불러서 혹은 낯선 음식이라 먹을 수도 없는데...
못먹겠다고 차마 말은 못하고 국물만 몇 숟가락 떠먹었다.
늘 ★이아빠의 어린시절 얘기가 재미있었는데 - 본인은 가난해서 힘든 세월이라고 말할지라도 - 정말 그랬을 거 같다.
P도 경기도시골출신인데 그런 놀이를 하지 않고 자랐는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데
★이 아빠는 물만난 고기처럼 펄펄뛰며 재밌어 했다.
하루 참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이 되어서 언제 그렇게 재밌게 놀아본 적이 있겠는가.
누구라도 가끔은그렇게 어린시절처럼 놀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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