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 일 맑음
새로 생긴 망향비빔국수집에서 점심으로 국수를 먹었다.
아마도 정년퇴직 혹은 명예퇴직을 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듯한 주인아저씨는
스스로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들고 날 때마다 열심히 인사를 한다...만 사람과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카운터에서 뭔가를 보면서..
악담하는 건 아니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평생 살아온 습관이나 성품을 바꾸기가 쉽지 않지.
옛날에 우리 모습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주인아저씨가 자신의 문제를 깨달아야 희망이 있을텐데...ㅎㅎ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할까 싶어 ★이 아빠랑 책 한권씩 들고 돗자리 가지고 지하철을 타고 간 수락산 계곡..
아, 얼마나 사람들이 많던지.
계곡 주변으로 주욱 늘어선 식당에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 저마다 뭔가를 먹고 있었는데
그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고 답답해서 불편했다.
소나무? 잣나무? 그늘에 자리를 깔고 조금 앉아있자니 벌레가 툭 떨어진다.
기겁을 하고 자리를 걷어 하늘이 보이는 나무밑에 자리를 펴고
들고간 책이 너무 무거운게 억울해서 몇 꼭지를 읽고 있는데 M이 5시까지 집에 오겠다 하여 돌아왔다.
전원생활에 대한 기대도 있고 숲에 대한 동경도 있지만막상 숲에 들어가면 벌레 때문에 움츠러들게 된다.
그게.. 전원생활이 쉬운게 아닐꺼야.
벌레가 툭 떨어진 숲속..그래서 옮긴 곳... 돗자리펴고 누워서 찍었다.
M 부부가 와서 시원하게 만들어 놓은 레모네이드를 냈는데 M의 아내가 한모금 먹고 만다.
좋아하지 않는가보다. 차라리 쥬스를 줄 것을.
매콤한 것이 먹고 싶다고 하여 저녁으로 아구찜을 먹고 다시 집으로 와서 차와 과일을 먹고 이야기하다가 돌아갔다.
우리가 스스럼없이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텐데 M부부는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좋은 사람들인데.. 아는데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더 멀어지지도 않고..
참... 독특한 친구관계도 다 있다.
M부부가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서
파라솔에 앉아 맥주 마시고 싶어하는 이모를 불렀다. 엄마도 함께.
너무 더워서 파라솔에 앉지는 못하고 에어컨을 켜고 집안에서 맥주파티를.
아, 이러다가 습관적으로 술마시게 될라..
알콜 중독이 먼나라의, 남의 얘기가 아닐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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