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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090420~090426 - 도서관걷기, 당구, 아르바이트, 현옥이

2009. 4. 23 목 맑음

요 며칠간 계속 쌀살하다.

어제는 일찍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걷기하러 나갔다.

주제가 있는 걷기..ㅎㅎ

중계도서관까지 걸어가서 빌려온 책을 반납통에 넣고

돌아오는 길에 아울렛에 들려서 내 양말 세 켤레, 큰 남자 양말 세 켤레, 작은 남자 양말 한 켤레를 만원에 사가지고 왔다.

지난 한 주간은 거의 저녁마다 약속이 있었는데

이번 주간은 조용히 지나간다.

거리를 조절할 줄 아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시간이 되면 교보나 영풍문고에 나가보고싶은데..

아, 로션도 다 떨어져서 명동으로 사러 가야 하고.

생각은 이런데 이상하게 약속이 없으면 발길이 집으로 향하고 만다.

약속도 많고 늦게 들어가는 날도 많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에는 뭔가 돌아다닐 일이 있더라도 그냥 집으로 발길이 간다는 거.

갈수록 늙어가는 거겠지.

책을 사는 것도, 옷을 사는 것도, 신발을 사는 것도 이제는 모두 귀찮아서

필요한 것도 제때 사지 못하고 사는 형편이다. 갈수록 더 그러겠지.

머, 이 생활도 괜찮다. 소비가 줄어드니까.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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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4 금 맑음

어제 저녁에 퇴근하고해야 할 일들을 했다.

명동에 가서 로션 떨어진 것도 하나 사고

금강, 랜드로바, ABC마트 등 신발 매장마다 둘러보고

영풍문고에 교보문고까지...

지난번에 영풍문고 갔을 때 다음에 사서 읽고 싶다고 생각한 책이 어제는 안보인다.

그때 아마 행사로 진열해 놓았던 모양인데 어디에 있는지 찾을 엄두도 안나고...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주욱 구경하다가 교보문고에 가서 이외수의 책 한권 달랑 사가지고

청계천을 걸어서 동대문에 와서 전철을 타고 돌아왔다.

해야 할 일 - 로션 하나 사는 거랑 신발매장 보는 거? ㅎㅎ - 을 했고

일찍 퇴근해서 돌아다니니 기분도 좋아졌다.

집에와서 집안일까지 끝냈는데도 ★이 돌아오지 않는다.

전화도 안받고.. 문자를 보냈더니 당구장이라네..-.-

요즘 당구 꽤 치러 다닌다.

할 줄 모르는 것도 문제기는 한데..

뭐, 스스로 잘 알아서 할 것이다. 공부도 하고 놀이도 배우고...

어차피 저들의 문화가 있는 거니까.

지금까지 잘 자라온 것으로 봐서는 앞으로도 충분히 잘 자랄 것이고 제몫 이상의 일들을 해 낼 것이다.

좀더 지원해주지 못해서 안타깝지만 내가 못하는 부분을 ★이는 충분히 스스로 넘어설 것이다.

고3 때보다는 좀 루즈하게 살지만 그래도 지킬 것 지킬 줄 아는 ★이,

아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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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퇴근해서 집에 왔다.

★이랑 저녁먹고 났는데 ★이 한 잠 잔다고 8시 반에 깨워달란다.

이제 슬슬 깨달아가는거지. 요령이 생기는거지.

시간관리도 할 줄 알게 되고..

잠깐 눈 붙이고 아르바이트가면 좀 낫겠지.

그래도 피곤하겠지만... 생각해보면 나도 젊었을 때 얼마나 힘들게 일했던가.

다 그런거야. 그렇게 일하는 방법도 배우는 거지.

★아, 지금 고생이 네게 큰 경험이 되고 너를 많이 자라게 할 거야.

일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깨닫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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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5 토 비오고 흐리고 또 비오고...

외사촌 동생 현옥이가 셋째를 낳아 돌이 되었다고 한다.

엄마랑, 이모랑, 외사촌 영옥이언니랑 넷이 돈암동에서 만나 부평 대우자동차공장 옆에 있는

현옥이 횟집에, 돌잔치에 다녀왔다.

아, 넷이 얼마나 옷차림과 외모가 촌스러웠던지...ㅎㅎ

성옥이를 오랜만에 볼 수 있으려나 생각했었는데 성옥이는 오지 않았다.

외숙모와 기윤이, 기윤이 처자를 오랜만에 보았고...

외가집이 집을 새로 짓는 중이라고 한다.

5월 중순이면 들어갈 수 있을거라고.

내가 기억하는 시골의 모든 것은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겠다.

이미 오래전에 그랬지만 이제 집마저 허물고 새로 지었으니 도시의 일반주택하고 다를 바가 없겠지.

사는 사람도 문화도 모든 것이 이제 시골은 없다.

가끔씩 이렇게 친척들도 만나면서 살아야 하는데

시간도 어렵고 경제적으로도 힘이 드니 만나며 살기가 쉽지 않다.

오늘 하루를 몽땅 품팔았지만 그래도 다녀와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옥이야 모르겠지만 내가 현옥이한테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도 있고...

좀더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면 사람구실을 좀 더 할 수 있을텐데,

그리고 좀더 사람들과 나누며 사람들을 가까이하며 살 수 있을텐데...

세상이 그러니 마음만으로 안되는 부분이 있다. 아니, 많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으며 살지만 그래도 사랑하며 살아야 할 사람들...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