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가족"
우리 가족의 별명은 조용한 가족. 가족이 모두 말수가 적다고 주변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묻지마 가족" 이 되었다. 늘 함께 다니는 우리 가족을 보고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 그리고 하는 말!! 관계를 묻지 말라..^^;;
송천초등학교 시절은 내게 행복했던 시절이 전혀 아니었지만 내 인생에서 송천 출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이었던가.
사인사색, 그리고 또..
아래 사진은 2006년 여름에 찍은 사진.
남편과 P를 제외한 다른 남자들 셋은 모두 송천5회다. 맨 오른쪽 배내밀고 있는 선배가 우리 동기 김경희 오빠. 네 집이 큰 애, 작은 애, 아이들의 나이도 모두 같다. 큰 애가 너댓살부터 계속 만나왔는데 늘 우리집이 아지트였다. 주로 주말 오후에 우리집에 몰려와서 음식도 만들어 먹고 수다 떨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울려 놀고..^^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에 제일 행복했던 때가 이때였던 것 같다.
조용한 가족의 집에 일주일에 한 번 폭풍이 지나가듯 사람들이 왔다 가면 집안은 온통 폭탄 맞은 형국이었지만 우리 부부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 폭탄 맞은 자리를 치워 나갔다. 그리고 또 그 다음주를 기다리면서.
아이들이 크면서 매주 만나는 것에서 한 달, 가끔.. 주기가 길어졌다. 이제는 아이들도 모두 크고 따라다니는 아이도 없으며(사진이 2006년이니 지금은 더 컸다) 다같이 여행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끔 식사할 때도 아이들은 하나도 따라오지 않는다. 지난 주일 오후에도 부부들 끼리만 장암 쪽 수락산 밑자락에서 땡칠이와 닭백숙으로 저녁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었다. 아,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이며, 만남인가.
어려서부터 봐왔던 선배들, 함께 아이를 키우며 서로 돕고 살다가 이제 그 아이들이 커가고 차차 독립하게 될 것이고 또 다시 우리끼리만 남아 함께 늙어가겠지. 언제까지나 이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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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까페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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