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이야기..
문자가 왔다,
달랑 한 줄에 번호도 처음보는 번호..
지은아#미경이다*
통화를 누르는데 연결이 안 된다.
잠시 후 다시 누르니 연결음 끝에 통화중 음으로..
아차! 혹시 스팸전화 아닐까?
받는 순간 전화요금 왕창 나오는?
내 이름도 있는데?
명의자 이름까지 확인해서 스팸을??
생각해보자.
미경이는 딱 둘..
번호 바뀌었다는 통보인가?
내 연금보험 든 미경이 번호랑 비교해 보니 전혀 아니다.
혹시나, 통화해보니 멀쩡히 잘 받네.
"그냥∼ 잘 지내나 궁금해서∼ 그럼 잘 지내라∼"
전화를 끊고..
또 한 친구 미경이는 지난 여름에 다녀갔는데..
이상타.. 생각하다가 일하느라 한참을 잊었다.
다시 생각이 나서 통화를 누르니 받는다.
"여보세요" 하는 음성.. 내 친구 음성..
"언제왔어?"
"며칠 전에"
"언제 가?"
"8월 3일"
"누구랑 왔어?"
"가족 다∼"
"어디 있어?"
"일산 큰언니네∼"
"그래, 나 요즘 안 바쁘니까 언제든 너 편할 때 보자"
"그래, 연락할게"
독일로 유학 갔다가 그곳에서 독일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그곳에 살고 있는 친구.
부모님 계시고 형제들이 있으니까 처음에는 매년 나오더니
아이 낳고 키우면서 몇 년에 한번씩 나온다.
평소에는 연락 안 하다가 나오기 전에 꼭 전화하고 나와서
한국에 있는 동안 몇 번씩 보고 갔었는데
이번에는 작년에 딸아이랑 왔다갔으니까 그냥 나왔나보다.
이게 내가 핸드폰 번호를 바꾸지 못하는 이유..
중학교 때 친구 중에 외국에 있는 친구가 많다.
아니, 많다기보다 친했던 친구들이 외국으로 가버리니까 그렇게 느껴지는 거겠지.
몇 년에 한번씩 들어올 때나 연락이 오고 보게 되는데
사무실 번호도 집 번호도 다 바뀌고 바뀌지 않은 건 핸드폰 번호밖에 없다.
지금 다른 친구들은 그래도 내 편에서 연락을 할 수 있는데
한 친구가 연락이 안 된다.
그 친구 때문에 핸드폰 번호를 바꿀 수가 없다.
010으로 모두 바뀌기 전에 연락이 와야 하는데...
작년에 친구 미경이가 다녀갈 때 내가 무슨 일로 바빴는지, 마음이 바빴는지
선물 하나 챙겨주지 못하고 보냈다.
그게 얼마나 마음에 걸렸는지, 오랫동안 속상했었는데..
잘 됐다, 또 나와서..
이번에는 꼭 마음 담긴 선물 챙겨서 보내야지.
친구 볼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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