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주절

통화 하나..

어제, 엄마네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곧 혜숙이 전화.
모임에 같이 가잔다. 알고 있었고 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지만 용기를 내야 했고 무엇보다 발 디뎌놓으면 시작이 되는거라 망설였다. 산행이야 산행만으로 목적이 되지만 4주년 기념오프에 참석하는 건 친교를 시작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괜찮은 사람들의 좋은 모임이다. 다만 내가 시작하면 몰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조심하고 싶다. 새로운 친목 모임에 들어서거나 혹은 내가 만들게 될 경우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원래 형제가 없어서인지 친구들을 깊게 사귀는 편이다. 자라는 동안도 적막하게 자란 편인데 사회생활도 그랬다. 사회에 나와 처음 잠시동안은 직원들도 많고 조직도 컸지만 내 평생의 일을 시작한 85년, 아니 내가 독립했던 87년 이후부터는 대하는 사람들이 적어졌고 내 사업을 접고 프리로 일하기 시작한 이후예는 거의 혼자 있는 상황이다. 프리로 시작하고 몇년동안은 말이 어눌해진다는 느낌까지도 받았으니... 말하는거 그닥 즐기지 않는 성격이지만 쓸쓸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이 그래서인지 어떤 모임에 소속될 경우나 모임을 관리하게 될 경우 정성을 쏟아붓는 경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새로운 모임에 가담할 때는 심사숙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4주년 모임은 내가 친교모임에 처음 참석하기에는 좋은 기회였고 그래서 혜숙이도 내게 같이 가자고 전화했겠지만 적극 참석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판단이 된다. 나도 가고 싶은 마음 있고 좋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절제는 어디에도 필요하고 무엇으로든 훈련할 수 있는 법.. 이 모임으로 나는 절제를 훈련할 거다.

'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 손님  (0) 2012.08.21
통화 둘...  (0) 2012.08.18
간병 - 목욕시키기  (0) 2012.08.17
멋지게 늙어가기  (0) 2012.08.14
POM  (0) 2012.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