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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월든 속 좋은 글들..

 

문명국이라는 여러가지 보편적인 증거들이 있다고 해서 그 주민의 절대다수의 생활 조건이 미개인의 형편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문명이 우리의 주택은 개선했지만, 그 집 안에서 사는 사람을 똑같이 개선한 것은 아니다. 문명은 궁전을 탄생시켰지만, 왕과 귀족을 탄생시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만일 문명인이 추구하는 바가 미개인보다 더 훌륭하지 않다면, 만일 문명인이 삶의 대부분을 그저 비속한 생활필수품이나 안락을 얻는 데만 바친다면, 미개인보다 더 좋은 집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거짓된 인간사회

지상의 헛된 사치 위해

천상의 모든 안락 허공에 날리네.

 

사람들이 찬양하고 또 성공으로 여기는 인생은 어디까지나 한 종류의 인생에 불과하다. 왜 우리가 다른 여러 종류의 인생을 희생하면서까지 어느 한 종류의 인생만을 꼭 과대평가해야 하는가?

 

겉으로는 부유하나 실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 그들은 찌꺼기 같은 재화를 잔뜩 쌓아놓았으나 그것을 어떻게 써야 하고 어떻게 버려야 할지를 몰라서 결국 금과 은으로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를 스스로 만들어 차고 있다.

 

철인이 되는 것은 지혜를 사랑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혜의 가르침에 따라 간소, 독립, 관용신뢰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철학은 인생의 문제를 그 일부라도 해결하되 이론상으로만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그는 가난하다.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먹을 것'과 '쉼터' 이상의 것이 필요한 동물은 없다.

 

끊임없는 걱정과 긴장은 오늘날 거의 치유할 수 없는 병이 되었다. 우리가 하는 일의 중요성을 우리는 과장하는 버릇이 있다.

 

또 사람은 각자가 '자기가 갈 길'을 조심스럽게 찾아내어 그 길을 가야지,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이웃 사람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제발 간소화하라, 간소화하라. 하루 세 끼가 아니라 필요하면 한 끼로 줄이고, 백 가지 요리 대신에 다섯 가지로 줄이고, 다른 것들도 이에 비례하여 줄이라.

 

우리는 다시 눈을 뜨고 우리 자신을 계속 깨어 있게 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하지만 어떤 기계적인 도움으로써가 아니라 새벽에 대한 무한한 기대감으로써 깨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새벽은 우리가 아무리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도 우리를 저버리지 않는다. 사람은 자기의 의식적인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나는 이 사실보다 더 고무적인 사실을 달리 알지 못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감독자로 있으려고만 하지 말고, 세상의 진정한 賢者 중 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떤 책들 가운데는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사정을 정확하게 일러주는 말이 있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 말을 듣고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아마도 우리의 삶에 아침이나 봄 이상으로 이로울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로 하여금 사물의 새로운 측면을 보도록 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에 새로운 기원을 마련했던가!

 

여름날 아침에는 나의 습관이 된 목욕을 하고 나서 이따금 나는 양지바른 문지방에 앉아 해돋이부터 한낮이 되도록 망상에 빠져있기도 했다. 주위는 소나무와 호두나무와 옻나무로 둘려 있을 뿐, 나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고독과 정적에 싸여 있었다. 오직 새들만이 곁에서 지저귀거나 소리 없이 집을 넘나들었다. 그러다가 이윽고 서쪽 창문에 햇빛이 들거나 멀리 큰 길을 지나는 여행자의 마차바퀴 소리를 듣고서야 문득 시간이 흘러간 것을 깨닫는다. 이런 날에 나는 밤에 옥수수가 자라듯 성장하였다. 이런 시간은 내게는 손으로 하는 그 어떤 일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것이었다. 그런 시간은 내 생애를 축내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주어진 평생의 시간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태주는 일종의 특별 수당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인간은 자기의 내부에서 행동의 동기를 찾아야 한다.

 

나는 나 혼자만의 해와 달과 별을 지니고 있고, 나 혼자만의 작은 세계를 지니고 있다.

 

이따금 나는 나 자신을 남들과 비교해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들보다 신의 은총을 분에 넘치게 많이 받고 있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신의 어떤 증표와 약속을 나는 갖고 있고 또한 신의 각별한 인도와 가호를 받고 있는 것만 같다.

 

아무리 부지런히 다리를 놀려 서로 오고간다 할지라도 그 두 사람의 마음이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

 

내 집에는 의자가 세 개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우정을 위해서, 또 하나는 사교를 위한 것이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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