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녁만찬
운동끝나고 퇴근했더니 마침 별이와 별이아빠가 저녁을 먹으려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냉동밥을 먹는데 모처럼 새로 밥을 지어서 샐러드와 두부스테이크와 부대찌개와 오뎅볶음 그리고 김치. 내가 차린 것보다 훌륭하다.
이제는 함께 외식하기 위해 시간을 맞추는 것이 더 힘들어지고 어쩌다 우연히 집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이 더 편하고 즐겁다. 모처럼 온 가족이 제대로 된 저녁을 먹고 별이는 공부한다고 제 방으로 들어가고 별이아빠는 강화도에서 고구마 캐왔다고 가져가라는 P님의 연락을 받고 가지러 가고 나는 내 방에 들어갔다. 티비를 끈 고요한 밤. 시간은 아홉시를 넘겼다.
2. 내 그럴 줄 알았어!
폰으로 뉴스를 볼까 하다가 월든을 읽다가 가요무대를 봐야지 생각하고 월든의 한 챕터를 읽었다. 폰을 켜보니 가요무대 조미미 최헌 추모특집을 시작한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지금쯤 최헌 특집을 하리라 기대를 했는데 역시! 아쉬운 점은 조미미 특집도 같이 하는 것. 한 회를 뽑을 분량의 가수가 아니어서 그랬겠지만 두 가수의 노래 스타일이 많이 다른데. 조미미 노래는 내 초등학교 시절에 많이 들었던 노래라 따라부를만큼 익숙한 노래이기는 하지만 내 정서와는 별로 맞지 않다. 앞에 조미미 특집을 먼저 하고 나중에 최헌특집을 했는데 처음에 책상에 앉아서 보다가 편하게 보겠다고 누웠더니 조미미 노래가 끝나는 것도 못보고 졸면서 중간중간 본 최헌 노래는 아침에 일어나니 아무 기억도 안난다. ㅋㅋ
최헌의 노래는 내 학창시절 친구들과 불러제꼈던 노래. 오동잎이라든가 가을비 우산속, 구름나그네 등등. 얼마전에도 티비에서 최헌을 본 기억이 있는데 그가 나오면 자동적으로 그의 노래를 듣고 부르던 시절이 떠올라서 반가웠다. 조느라 자느라 가요무대를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그닥 아쉽지 않은 것이 그가 불렀던 노래지만 그가 부르는 노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은 최헌의 노래를 찾아 들어봐야겠다. 이 계절과 딱 맞는 노래. 목쉰돼지 최헌, 저세상에서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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