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가 시간을 낼 수 없어서 M 부부와 식사를 한지 꽤 오래됐다.
추석 뒷날 저녁식사를 제 집에서 하자고 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별이아빠에게 전해듣고 부담스러웠는데 다행히 오후에 전화가 와서는 지현이 4일 중간고사라며 밖에서 하잔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우리 아파트 앞으로 데리러 와서 가까운 두부집으로 갔다. 정식과 해물두부전과 도토리묵 무침을 주문하고는 내가 동동주를 시키랬더니 한 항아리를 시킬까 반항아리를 시킬까 고민을 한다. 내가 한항아리를 시키라 했건만 많을 거 같다고 반항아리를 시킨다. 다섯사람인데.. ㅋ
모자라면 더 시킨다고 했는데 더 시키지 않고도 모자라지 않았다. 우리 부부가 적게 먹어서인데 적게 먹고도 취기를 느꼈다. 알딸딸하고 머리도 좀 아픈 듯하고. 만나기 몇시간 전에 먹다 남겨두었던 스파클링 와인(낮술을 -.-;;)을 먹어서 그런 것인지.
저녁먹고 근처에 예쁘장한 커피숍이 있어서 거기서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한참 했다. 싱가폴 출장가서 르왁커피 선물을 받았다며 나눠주겠댄다. 며칠 전에도 정순이가 보내준 커피를 받았는데 아무래도 커피도구를 사라는 계시인 거 같아. -.-;;
별이아빠 얘기, 교회 얘기, 나중에는 내 얘기까지 했다. 내 얘기는 사실 P님이 있어서 일부러 하지 않았는데 돌아오는 차안에서 얘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급하게 얘기를 했더니 이유를 빼고 들어서 그 부부, 쇼크 받는 거 같았다. 자주 만나 밥먹고 지냈으니 가끔이라도 밥을 먹어야 하는데 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P님 없이 한 번 만나긴 해야겠는데..
2012. 10. 1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