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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월요일 아침은

 

1.

 

일어나기 힘이 든다. 겨울이라 그런지 주중에도 그렇지만 특히 월요일 아침은... 오늘 아침에도 누가 깨우는 것도 아닌데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5분만, 10분만 하다가 예정시간에서 40분을 넘겨서야 일어났다. 늦었음에도 모처럼 우유에 시리얼을 부어 먹고 어제 밤늦게 만든 반찬 뒷정리와 새벽에 돌아간 세탁기 빨래널기를 끝내고 꼭 한 시간 늦게 집에서 출발했다. 나보다 더 늦잠 잘 기회가 없는 별이는 오늘 아침 수업이 휴강이라며 깨우지 말란다. 아침 날씨가 늦잠자기에 딱 어울리는 날씨다.

 

 

2.

 

월요일 아침에는 출근하면 바로 우유를 뜨겁게 데워 커피를 평소보다 4~5배는 넣어 카페라떼를 만들어 먹는다. 주말에 일하는 것이, 일하는 곳이 평생의 습관과는 달라 몸이 아직 적응을 못한 때문이다. 월요일 아침에는 진한 카페라떼를 먹어줘야 슬슬 내 몸이 현실로, 일상으로 돌아온다.

 

 

3.

 

며칠 전 뉴스에서 요즘 사골과 꼬리반골 등 축산 부자재가 팔리지 않는다고 나왔다. 바쁜 세상 곰국 끓이는데 시간과 정성을 들이기가 힘들어서이고 또 손가락만 까딱하면 레토르트 파우치에 담긴 1회용, 1인용 곰국을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곰국을 끓여본 것이 언제였던가 싶다. 생각난김에 사골 2키로와 사태를 주문해서 지난 금요일 밤에 핏물을 빼고 삶아 첫물을 쏟아버리고 토요일 아침부터 커다란 곰통에 푹 고았다. 나중에 보니 뽀얗게 우러난 것이 괜찮아 보였다. 별이랑 별이아빠도 잘 먹고. 몇 번이나 먹고 질릴래나 모르지만. -.-

오늘은 사골과 고기를 주문해서 엄마한테 보내야겠다. 내가 들고 갈 시간도 없고 무거운데 손가락만 까딱하면 원하는 시간에 집까지 가져다 준다는 임아트에 주문을 해야지. 다른 거 필요한 게 있는지 전화를 해보고 한꺼번에 보내면 엄마가 장 보는 거를 한 번 줄일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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