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4 수 쾌정한 가을하늘
아침 CBS 뉴스에서 워싱턴지역에 진도 5.9의 지진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대충 대학이 개학을 했을 것이니 은미는 학교에 있었을 시간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인명피해에 대한 소식은 없었다. 피해가 있었다 하더라도 크지는 않았다는 얘기일테니 괜찮겠지 하면서 출근하자마자 은미의 블로그에 가보았다. 흔들흔들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하나 올라왔다. 아, 괜찮구나. 내용을 읽기도 전에 안도감이 들었다.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건 괜찮다는 증거. 은미로서는 처음 겪어보았을 지진. 수업중에 지진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 상황을 자세히 쓰고 그 후의 느낌도 적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 갑자기 죽는다면? 하고 생각을 해봤는데 마음이 고요해지더라나. 그 친구의 말처럼 죽는 것이 두렵지는 않다. 제대로 죽지 못했을 경우가 더 무서운 일이지.
어제 엄마랑 병원에 가서도 느낀 거지만 살고 죽는게 문제가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힘들다면 그게 문제일 것이다. 건강하게 살다가 고요하게 잠들 수 있는 복, 그 복을 나는 누리고 싶다. 세상사람 누구나 다 그렇겠지. 죽음을 향한 과정이 험난하고 지루한 것으로 예측될 때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때 결단할 수 있겠으며 실행할 수 있을까. 죽음을 눈앞에 느끼게 될 때 무엇을 제일 후회하게 될까. 지금 내 마음에 후회로 남아 있는 것들이 그때도 후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내가 나이를 먹어도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건 기쁨이나 후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겠지. 그렇다면 지금 후회가 되는 일들을 바로 잡으면 되는 것인데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 습관에 따라 질질 끌려 가는 것 이것이 문제라. 한발 내딛기.. 가을이다. 쾌적한 가을. 이 가을에 한발 내딛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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