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날씨가 꽤 추웠다. 별이가 핫팩을 사다 달란다. 주말마다 축구를 적게는 2게임, 많게는 4게임씩 뛰는데 날씨가 추우니 핫팩이 있었으면 싶은 모양이다. 나같으면 축구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해결하겠구만. 별이가 겨울에는 감기를 달고 사는 것도, 신신파스 향내를 온 집안에 진동하게 하는 것도 모두 축구 탓이다. 춥고 아파도 그만두지 않는 건 그만큼 축구가 좋기 때문이겠지.
쿠X에 들어가니 첫 화면에 핫팩이 뜨는데 판매 갯수가 어마어마하다. 군인들에게 보내려 찾는 사람이 많아서일까. 핫팩의 추억. 제일 춥다는 철원에서 겨울을 두 번 보내는 군생활을 했던 별이를 위해 나도 핫팩을 많이도 사서 보냈다. 겨울용품을 커다란 박스에 하나가득 보낼 때마다 내 마음은 얼마나 시렸던지. 그 느낌이 어땠는지 지금도 고스란히 기억난다.
그랬던 내가...
오늘은 쿠X 메인 화면에 뜬 싼 핫팩을 골랐다. 군인 시절과 축구 놀이의 시절은 상황이 전혀 다른 것이지. 새벽 일찍, 혹은 늦은 저녁에 스포츠가방 둘러메고 축구하러 가는 걸 보면 추워서 어쩌나 하는 마음 짠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4시간 추운 곳, 철원의 고지에서 있을 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것이다. 그때는 어떤게 더 좋은지 몰라 이왕이면 비싼게 좋겠지 싶어 비슷해 보이는 핫팩 중에 일부러 비싼 걸 골랐으나 지금은.. 싼거!! 하하.. 추워봤자 몇시간이지 뭐. 정 추우면 축구를 하지 말덩가! -.- 이런 마음으로 저렴이 핫팩을 골라 주문했다.
겨울이 오고 날씨가 추워질 때마다 별이가 제대했다는 사실에 얼마나 안도하는지. 남자들은 제대하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군대가는 악몽을 꾼다는데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추워질 때마다 가슴시렸던 아들이 군대 있을 때 기억을 떠올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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