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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진고개, 그날

 

자꾸 보면 예쁘다더니 세번째 만난 황선배는 예뻤다.

 

예상 밖 선배들이 함께여서 어색할 수도 있었으나 동기들이 많으니 불편할 것도 없었고 맛있는 저녁 먹고 큰 기대없이 들렀던 맥주집. 맥주 한두 잔 하다가 우연히 조성된 싱어롱 분위기. 우연하게 손님이 없었고, 달랑 여자 둘이 술 마시던 한 팀. 그 팀마저 소리도 없이 가버린 뒤 맥주집은 우리 땅. 우리는 트윈폴리오의 노래와 김정호의 노래를 불렀다. 황선배가 세번 봐서 예뻤는지 트윈폴리오를 좋아해서 예뻤는지 모르겠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그 모임 너무 좋았다며?" 하고 물어오는 친구의 말에 나만이 아니었구나, 그 시간이 나만 좋은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좋은 시간은 예고없이 오고 추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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