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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열공중

1.

 

간호 공부를 통해 인생을 보게 된다.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성인간호와 노인간호를 공부하면서 아빠 생각을 많이 했고 아동간호를 공부하면서 별이 생각을 한다. 별이가 태어나고 옹알이를 하고 앉고 기고 서고 걷고 했던 그 모든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제와서 보니 뭘 모르고 별이를 키웠구나 싶다. 그 당시는, 나름 스케줄 베이비였고 육아 책을 몇 권을 탐독한 후에야 임신을 하는 계획 임신이었건만 돌아보면 뭘 읽고 알아서 육아에 적용한 것이 뭐가 있는지. 어제 오늘 아동간호 문제를 풀고 교과서를 읽는 내내 별이의 어린 모습, 얼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시절.

불과 얼마 전 이야기 같은데, 인생이 참 덧없구나.

 

진리를 늦게야 깨닫는 것은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거다. 대부분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치를 깨닫고 아쉬움을 갖는 것이리라. 그 당시에 읽고 공부했지만 경험하지 않고 공부하는 것과 이제 다 지나온 후에 복습하는 것은 확실히 다를 것이다. 그때는 그때대로 최선을 다했을 거고 지금은 살아온 세월과 경험으로 인해 그 때 그 모습이 어리게 보이는 것이겠지. 아쉬움도 많고 미안함도 많으나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스스로 위로한다.

 

 

2.

 

문제를 풀면서 이제 문제에 대한 감별이 된다. 훌륭한 문제, 하찮은 문제, 한심한 문제, 틀린 문제. -.- 애매한 문제 몇 개를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단체카톡에 올려 함께 생각해보기도 한다.

학원 쉬는 시간중에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원장까지 알게 되었는데 쓸데없이 깊게 공부한다고 의사고시 준비하느냐고 한소리 들었다. 자기는 수석합격자 배출한 학원 원장 인터뷰 준비를 위해 오늘부터 피부관리 들어가겠다며 농담인지 빈정인지. 하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지금 하는 공부가 재미있을 뿐이다. 하나 하나 기전을 이해하고 깨달아가는 과정이 즐거울 뿐이다. '공부가 체질이네~' 하는 원장의 말이 칭찬으로 들려 기분은 좋으나 공부가 체질은 아닐걸. 그랬다면 내 가방끈이 짧을리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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