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편지를 보고 영우가 그랬다. 옥중서신이네? 하하..
막내한테서 세 통의 편지가 왔었다. 한 통은 엄마 앞으로, 두 통은 내게로. 편지 한 통 오는데 드는 비용이 2,230원. 큰 돈이다. -.-
면회갈 때마다 면회하기 전이나 후에 한 장의 편지를 쓴다. 써서 민원실 내에 있는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당일 저녁이나 다음날 배달이 된다고 한다. 봉투도 없이 A4 갱지 한 장을 두 번 접어 넣는 것이므로 여러 장을 쓰면 안될 것 같아 한 장의 앞 뒷면에 빼곡히 써 넣고 온다. 그래야 별 거 없다. 면회하면서 했던 얘기이거나 요약해서 정리하는 말이거나 잘 지내라는 잔소리이다.
인터넷으로 면회 예약할 때 보니 인터넷 서신도 보낼 수 있기에 오늘 들어가봤더니 오가기 힘든 사람들, 해외에 있는 이들을 위한 편의라 아들 군대보낸 엄마가 날마다 위문편지 쓰는 거 하고는 좀 다른 것 같아서 인터넷 서신은 보내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몇 장 가지고 왔던 갱지 서신지에 일전에 써두었던 일기 두 편을 앞뒤로 프린트해보았다.
설마, 손으로 쓴 게 아니라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 읽어보면 내용이야 뭐 별 거 없으니.
동생이 이 글을 읽으면 마음은 아프겠지만 아빠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아빠의 소천이 동생에게도 사랑과 은혜를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바래서, 또 아빠를, 아빠의 뜻을, 아빠의 기도를 늘 마음에 품고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내일은 2회차 면회 예약을 했다. 지난 주간은 1, 2회차가 모두 예약불가라 못하고... 일주일에 한 번 가는 것이 조금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1월말 실습이 끝나면 괜찮아질 것이다. 지방으로 가게 될 수도 있으니 그래도 가까이 있을 때, 갈 수 있을 때 한 번 더 가보는 것이 좋겠지.
이제 겨우 한달 하고 보름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