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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7주기



7년 전 깊은 슬픔에 그곳을 다녀온 후로 다시 갈 기회가 없었다. 먼 거리,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고 솔직히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지난달 우연히 인터넷 커뮤니티를 디비다가 특별열차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기다렸다가 신청을 했는데 운좋게 기회를 얻었다. 하루만 늦었어도..


아침 6시 58분 출발, 밤 10시 10분 도착 예정이었는데 연착 없이 잘 출발하고 잘 도착했다. 그곳에서 전세버스로 갈아타고 이동하는 것도 모두 무리 없었고 아침으로 준 물 한 병과 김밥, 저녁 도시락, 점심은 그곳 방앗간에서 해주는 국밥을 먹었다. 다른 주전부리 하나 없이 따로 가져간 간식없이 간단한 세 끼니와 물 두 병.


  


  노란 천막 아래에서 먹은 점심..



멀리서서 앞사람 틈바구니로 겨우 바라본 추모식. 꽃한송이 헌화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밀려나와 그곳 사람들이 만들어 파는 찰보리빵과 막걸리, 자전거 탄 커리커쳐를 그려넣은 스카프 한 장 기념으로 사들고 아쉽게 돌아섰다.



 



함께 열차를 타고 움직인 사람들은 대부분 몇몇씩 친한 사람들끼리 같이 가는 경우고 나처럼 홀로 가는 이들은 그닥 많지 않은 듯했다. 갈 때는 읽다만 책 두 권을 읽고 올 때는 피곤했는지 창밖을 내다보다가 잠들다 다시 깨어 창밖을 내다보다가... 초록이 휙휙 지나가는 것이 참 오랜만인데 그걸 제대로 못보고 조는 것이 아까워서.


다시 또 갈 기회가 있을까. 가깝다면 가끔씩 갈 수 있겠으나 멀기도 너무 멀어서.


후원회원 모집을 하더만 미안한 마음으로 지나쳤다. 매달 내는 게 내 성격에 맞지 않는 것 같다. 뭘 사도 할부로는 안사니까. 지금 생각은 꽁돈 비슷한게 생기기만 하면 백만원 한 번에 내고 평생회원 하고 싶다. 조직, 모임 이런 건 싫고 나홀로 평생회원. 그럴 날을 미리 잡아놓아야 가능하려나.


특별열차가 아니었으면 갈 생각도 못했을텐데 덕분에 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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