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9 일 흐림
큰누나 칠순
한정식집에 모여서 함께 칠순 점심을 나눈 건 큰누나의 자녀손들과 그 형제들 뿐으로 조촐한 시간이었다. 점심을 먹고 다같이 큰누나 집으로 몰려가서 케잌과 과일, 와인으로 다과시간을 가졌다. 둘째 며느리 요꼬가 만들었다는 고구마케잌과 막내아들이 주문한 떡케잌 그리고 와인을 한잔씩 따라놓고 큰아들의 색서폰 반주에 맞춰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주고 촛불도 끄고... 별 다를 것 없는 생일모임이었는데 큰아들의 색서폰 연주가 있어서 분위기가 좋았다.
머리가 자꾸만 벗겨져서 길러서 파마를 하고 수염을 조금 길렀다는 큰누나의 큰아들, 그러니까 내게 큰조카는 뚱뚱한 몸집하며 누가봐도 음악하는 사람같은 느낌이 드는 외모를 갖추었다. 물어보니 전공하지는 않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해서 취미로 하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아마추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모양이다. 안산에 살고 있고 안산동산교회에 다닌다고 해서 원성이와 광철이를 통해 느낀 안산의 문화에 대해 얘기를 했다. 1월에 산본에서 앙상블 연주회를 한다고 하기에 연주회 할 때는 초대장을 꼭 보내라고 했는데 모르겠다, 보낼지는.
별이아빠의 형제보다는 오히려 조카들이 나이도 나랑 비슷하고 나눌만한 공통화제가 더 많았다. 그러고보니 큰누나가 우리 엄마보다 세살이 적구나.. 위로 적어도 두 조카는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시어머니가 할머니 뻘이었으니 큰누나가 엄마 뻘인 게 맞지. 가끔 만나게 되니, 아니 조카들은 10년만에 만난 것이니 그사이에 변화도 많았지만 나도 늙어가는 것인지 이제는 날들이 다 무디어진 느낌이 든다.
전같으면 집에 가자고 성화를 해서 일찍 나왔을텐데 저녁까지 먹고 여덟시가 다 되어서 누나집을 나섰다. 갈수록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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