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미의 생일날 보내려던 선물을 아직 보내지 못했다. 순전히 내 게으름으로.생일이 지나고 한주일 뒤에나 보낼 것 같다. 날씨도 춥고 이왕에 늦었으니 편하게 생각할란다. 이 태평함. 하하..
영우에게 적당한 선물이 아닐 줄 알았지만 역시. 그것도 실패. -.-
2.
지난 연말에 영우가 사준 것.
나는 이 텀블러가 맘에 든다. 갖고 싶어 했던 것이기도 하고 영우가 사준 것이기도 해서. 나는 주말마다 이 텀블러에 차나 커피를 담아서 어디론가 떠난다. 통영도 가고, 태안도 가고, 하다못해 하나로마트에도 간다. 용량이 큰 거라 여름에는 냉커피나 냉음료도 담을 수 있을 거고 마르고 닳도록 열심히 쓰다가 성능이 떨어지면 영우에게 AS 해달라고 해야지. AS가 안된다면 새 제품으로 바꿔달라고.. ㅎ
3.
M이저녁식사 초대를 해서 지난 일요일 M의 집에 갔었다. 설 전에 미리 사둔 작은 선물, 올리브오일 세트를 들고서. 저녁은 밖에서먹고 집에서는 차나 한 잔 하면서 수다를 떨면 좋겠는데 종종 집에서 저녁준비를 해서부담스럽다.제주 은갈치조림을 준비하겠다더니 이것저것준비한 게 많아 먹다보니 배가 불러밥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늘 덜어놓고 먹는데...
반년이 훌쩍 넘도록 백수생활하던 M이 이번에 밀었던 일이 잘 되어서 곧 출근하게 될 것 같다며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한다. 마치무슨 큰 일이라도 도와준 것처럼. 어쨌든 늘 내 마음 한구석에서 불편했는데 잘되었다. 예상대로 어긋나지 않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
티비 드라마 때문에 대화에 집중을 하지 못하던 P님의 채근 때문에 다른 때보다 일찍 끝내고 나오려는데 내게 줄 선물이 있다면서 와인세트를 하나 준다. 세 사람이 갔는데 내게만 선물을 준다니 P님은 좀 섭섭해 하는 것 같다. 얼굴에 감정이 드러난다. 마찬가지로 나는 좋아하는 표정이 얼굴에 드러났을 것이다. 선물이 맘에 들었으므로. 어차피 셋이, 혹은 둘이 나눠먹게 될텐데 하필 내게 준 이유. M은 그 선물을 누가 제일 기쁘게 받을 것인가, 누가 술을 좋아하는가를 알았던 것이다. ㅋ
받는 사람이 정말 좋아할 거를 선물하는 것이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기쁨인데.. 불과 며칠 전 내가 준비한 선물을 생각하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