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 수 온통 안개
출근길, 충무로역 출구를 나서는데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서 있다.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하는 "안녕하세요" 소리에 불현듯 정이 생각이 났다. 요즘 아이들의 억양 때문이었을까. 마치 정이의 목소리 같이 느껴졌다. 갑자기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오고 눈물이 났다. 순간 정이가 보고 싶어졌다.
참 짧은 인연...
한 번도 정이를 원망스럽게 생각해 본 적 없다. 이별을 통보받은 별이만 아픈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생의 선배로서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또 정이가 얼마나 별이를 그리워했는지 다 지켜봤으므로. 아이들이 커 가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므로 그냥 바라볼 수밖에, 흘러가게 내버려둘 수 밖에 없는 상황.. 내 맘이 이런데 별이 마음은 오죽할까.
오늘 아침, 감정의 과잉이겠지. 아마 짙은 안개탓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쉽게 마음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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