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린일기

101207 - 춥다 반응

2010. 12. 7 화 맑음

 

1. 춥다.

날씨가 춥다. 철원은 영하 9도 예보가 나왔는데 어제밤 눈도 왔을 거고 얼마나 추울까. 요즘 별이 없는 하루 하루를 그냥 늘 그래왔던 것처럼 보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문득 핸드폰에 저장된,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보면 나한테 이런 아들이 있었나 까마득하기까지 하다. 이제 한 주가 지나면 육개월을 꽉 채우게 되고 직접 확인하진 못했지만 일병을 달지 않았을까. 그래도 남은 날이 16개월이다. 지난 6개월에 견주어보면 올 것 같지 않은 세월이다.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도 문득문득 생각날 때면 너무 멀리, 너무 오래 떨어져 있다는 것이 기가 막힌다. 오늘은 어제 주문한 핫팩이 택배로 올 것이고 퇴근할 때 가지고 가서 과자를 채워 포장해 놨다가 내일 별이아빠한테 소포 보내라고 해야지. 그런데 핫팩이 과연 도움이 되기는 할까. 편지도 한 장 써야겠다.

 

2. 반응

블로그 글을 하나 초등 카페랑 커뮤니티 카페에 올렸다. 같은 글을. 그런데 신기하게도 같은 글에 달린 양쪽의 반응이 다르다. 늙어감을 얘기하려던 내 의도를 제대로 파악한 쪽은 커뮤니티 카페였고 초등 카페는 똑같은 글에서 나의 외로움을 읽었다. 아무래도 자주 만나고 자주 보는 친구들이 내 글의 행간에 배인 감정을 쉽게 잡아내는지도 몰라. 이제 가능하면 같은 글을 여러 군데 올리지 말아야겠다. 재미도 없는 글을...

사실 초등 카페에는 왠지 모를 부담이 있다. 카페가 썰렁하면 내 맘이 불편해지는. 내가 그래야 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건만.. 애정이 있어서겠지..

 

 

' 열린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211 - 주말출근  (0) 2010.12.11
보고싶은 엄마 아들에게..  (0) 2010.12.07
101201 - 참 짧은 인연  (2) 2010.12.01
101129 - 걱정  (0) 2010.11.29
101126 - 오늘은  (0) 201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