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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아아, 어진 아내

일요일 오후, 등산 갈 때마다 내 베낭을 별이아빠가 메고 나선다. 혼자 갈 때는 당연히 내가 메고 나가지만 머슴-.-을 대동할 때는 머슴이 메고 나서는게 당연하지 아니한가. 그런데 토요일은 혼자, 일요일은 둘이 이렇게 다니다 보니 베낭의 줄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이 꽤 귀찮은 노릇이었다. 그래서 별이아빠에게 베낭을 하나 사는게 어떻겠냐고 했었는데..

지난 주말, 우연히 홈쇼핑에서 등산용품 판매하는 것을 보고는 소리쳐 부른다, 나를. 코오롱에서 나왔다는 등산화, 등산베낭, 등산모자... 합해서 8만원이 좀 안되는.. 등산화는 별이가 초등5학년 때쯤 엄마, 아빠 하나씩 사 준 것을 나는 진작에 새걸로 바꿨는데 별이아빠는 아직도 신고 있어서 많이 낡은 것이 꼭 필요한 것의 조합이었다. 아, 등산모자는 해당안된다. 별이아빠는 모자는 무조건 안좋아하니까. 그건 뭐 내가 쓰면 되고! 이래서 이 어진 아내는 자동주문전화를 돌리고야 말았다.

"흠흠... 이번 생일 선물이야, 잘 써~!!"

공짜로 사주는 것이 아까워 아직도 두어 달은 충분히 남았을 생일을 들먹이면서..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도 핸드폰을 바꿔주었다. 2년 써서 약정이 끝난 후라... 핸드폰 점포에서는 번호이동을 해도 터치폰은 공짜로 얻기 어려운데 인터넷에서는 가능했다. 2년 사용만 하면 유심비 없고 가입비 없고 요금제 자유라는 터치폰을 하나 구해줬더니 스마트폰 장만해준 것보다 더 좋아한다.

아, 단순한 남푠과 어진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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