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뮤지컬 뒤돌아보는 사랑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을 다녀왔다. 지난번 화재 후, 보수공사 이후로 처음이었다.

댄스뮤지컬 뒤돌아보는 사랑은 그리스 신화 오르페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단다.

오르페오 신화는 독사에 물려 죽은 아내를 되찾기 위해 지옥까지 찾아간 오르페오가 하프솜씨를 발휘해 명계의 왕 하데스로부터 아내를 되찾는데 성공하지만 뒤돌아보지 말라는 말을 어겨 아내를 다시 잃는다는 내용이다. 사랑의 위대함과 아쉬운 결말이 여운을 남기는..

젊은 무용수 부부가 뮤지컬의 주인공을 맡아 공연을 준비하면서 그들간의 오해와 질투,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무용과 연기를 결합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무용수는 무용만 하고, 노래와 코러스는 다른 이들이 맡아서 한다. 이런 종류의 작품을 처음 관람해서인지 나는 집중에 다소 어려웠는데 평가는 괜찮은 모양이다.

오래전, 별이가 초등 저학년일 때 딱 한번 현대무용 공연을 같이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음악회나 뮤지컬, 연극을 볼 때와는 다르게 많이 어둡고 우울한 느낌, 심지어 공포감을 느꼈었다. 어쩌면 그 작품만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그래선지 현대무용은, 아니 무용은 전혀 본 적이 없었다.

뒤돌아보는 사랑도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작품은 아니지만 과거의 충격 때문이었는지 나는 지나치게 우울해져서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것 같다. 아, 바빠서 제대로 검색하지 않고 가서 본 영향도 있을 것이다. 다음부터는 예습을 제대로 하고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