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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월愛 - 서울시합창단 112회 특별연주회


한동안 남자의 자격 신드롬이 불었다.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음악, 함께 감동을 만들어가는 합창..

그 영향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지만 친구가 합창을 보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검색을 하다가 이 공연을 찾아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나치게 일찌감치, 처음 예매했던 날은 29일이었는데 그날 친구 직장에 행사가 잡혀서 어렵다고 하는 바람에 세종문화회관까지 가서(티켓을 택배로 받았기 때문에 인터넷 취소가 안되었다.) 취소하고 28일로 다시 예매. 예매하고 살펴보니 26일 공연이 우리가 원하는 공연에 더 가깝다는 생각에 다시 취소, 다시 예약.. 이렇게 여러 번 번복한 덕에 친구는 26일이 아닌 28일로 기억을 하고 있었고 26일은 또 다른 일정이 있었다. -.-

그리고 그 사실을 안 것은 바로 전날인 25일. 어렵사리 일정을 조정해서 같이 보러 가긴 했는데 생각보다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나도, 내 친구도. 어쩌면 딱 그만한 공연에 우리가 기대를 높게 가졌던 것이겠지만. 사실 합창 공연은 쉽게 만나기 힘들고내 맘에 흡족한 공연은 더더구나 만나기 힘들다. 이번 공연에서 악보를 들지 않았다면 훨씬 더 감동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악보를 들지 않고 공연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연습이 필요한지, 또 악보를 들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는 나도 잘 알므로 이만한 공연에 기대하기에는 무리일 것이다.

우연히 곡중 솔로를 맡은 아는 이를 보았다. 아마 곡중 솔로가 아니었으면 무심히 지나쳤을텐데.. 10년도 훨씬 더 전에 만난 것으로 기억되는...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생각지 않은 옛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선곡은 대체로 많이 들어본 쉬운 곡들이었다. 그리그의 다섯개 사랑노래와 합창으로 편곡된 기악곡. 칼의춤, 운명교향곡, Thrkish March를 어떻게 부르나 궁금했다는.. ^^ 이십여 분 공연 후 인터미션 15분이 있었고 이어서 합창으로 편곡된 오페라 아리아와 중딩시절 많이 부르고 좋아했던 미국 가곡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영화를 좋아하는 내 친구가 반가웠을 영화음악 세 곡..

글을 쓰다가 검색을 해보니작년 4월에 이 합창단의 111회 공연을 보고쓴 글이 있다. (아, 내 슬픈 기억력..)

http://blog.paran.com/printkang/31183198

이번 공연은 처음 가본 체임버 홀이었는데 지난 번 M시어터에서 무슨 공연을 봤는지, 또 가을맞이 가곡의 밤은 어디에서 봤는지 공연을 보면서 기억해 내려고 애썼지만 내내 흐릿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가곡의 밤은 대극장에서 본 거고 봄의소리 가곡의 밤이라는 서울시합창단의 111회 공연이 M시어터에서 본 거였다.

체임버 홀보다는 M시어터가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M시어터에서 볼 때는 그런대로 아늑하고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체임버 홀은 좀 덜 좋은 느낌.. -.-;; 검색하고보니 내가 서울시합창단의 111회 공연과 112회 공연을 다 봤다는 얘긴데 111회 공연이 훨씬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공연이 객원지휘자 말대로 연습기간이 짧았고 덜 준비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 그리고 반주자도, 반주자가 입고 나온 의상도 낯익다 했더니 111회 공연 때 반주한 사람이었다. 공연을 본 당일 알게 된 사실보다 기록을 남기려 글을 쓰는 이 순간 검색하면서 더 많은 걸 알게 되었다는.. 다음에는 좀 더 감동 깊은 합창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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