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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100731 - 선배부부와 등산, 엄마의 삼계탕

2010. 7. 31 토 맑음

 

오랜만에 선배와 같이 등산가기 위해 우이동 야트막하게 엎드려 있는 선배의 아파트로 갔다. 군대간 아들들 이야기. 별이이야기 해주고 요섭이 이야기 듣고.. 요섭이는 훈련 중 발을 다쳤는지 발에 깁스를 한 사진이 올라왔다고 하는데 두 부부가 그닥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하다. 엉성한 포즈의 사진을 보면서 분명 자기 아들일꺼라고 말했다는 선배부부는 생각보다 아들이 없는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것 같지 않았다. 요한이가 있어서일까.

함께 산에 오르는데 요섭엄마가 힘들어해서 평소에 오르는 짧은 코스도 채 오르지 못하고 하산, 4.19탑 밑에 쌈밥집에 가서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선배 아파트까지 걸어오는 길에 솔밭공원에 잠시 앉아서 또 이야기를 나누고.. 별이 없을 때 해외여행을 좀 다녀오라고, 한 번 갔다 오면 자주 가게 될거라고 강력 추천을 한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M 아내가 내게 전화했을 때도 휴가 그냥 보내지 말고 둘이 꼭 멀리 여행을 다녀오라고 하더니. 전에는 늘 휴가를 수련회에 맞춰 보내와서 최근 몇 년간 그 봉사를 그만두고는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알지를 못했다. 워낙 휴가철의 피크에 우리도 휴가이고 그러다보니 도로정체가 심해서 어디 나갈 엄두도 못낸다. 생각해보니 올 가을 추석 때도 연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싶다.

오늘, 선배와 우리부부가 다같이 만나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정국선배 안사람과 형원선배 안사람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는 사실. 전에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나온 사이에 더 많이 나빠진 모양이다. 함께 만나서 식사하고 같이 여행하다가 정국선배부부만 빼놓고 만나는 것도 내키지 않고 같이 만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상황인 모양이다. 이래저래 불편한 관계가 없는 우리만 아쉽게 되었다. -.- 그래도 우리끼리라도 가끔씩 거하지 않은 점심먹고 수다떨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다녀와서 집에 있다가 저녁은 엄마집으로 갔다. 아침부터 삼계탕 끓여놓을테니 저녁 와서 먹으라는 성화에.. 이모도 오시라고 해서 같이 삼계탕 먹고 맥주 마시고 수다떨면서 엄마의 패션쇼를 보다가 10시 반이 넘어서 눈이 감기려고 하길래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집에서 저녁먹는 중에 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임들이 괴롭히지 않는가 물었더니 안그런다고 하고 생활관에는 10명씩 생활한다고 한다. 보초는 서기 시작했고 주야 교대로 보초를 서게 된다고 한다. 입대한 후 처음으로 아빠와도 통화를 했는데 그곳에서 잘 지낸다고 재미있다고 한다. 재미가 있을리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심하게 괴로운 편은 아닌 듯하여 안심이 된다. 빨리 두 달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별이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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