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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100728 - 소포

 

2010. 7. 28 수요일

전날 영표일당을 만나는 동안 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월요일 자대에 가면 전화한다고 해서 내내 메모지와 볼펜까지 챙겨가지고 다니면서 기다렸는데. 샴푸 등 생필품과 수첩, 볼펜 등등 여러가지를 불러주면서 보내달라고 한다. 집에 가서 별이 쓰는 샴푸 새 것, 바디샴푸, 폼클렌저, 샤워타월, 샤워바구니, 치솔, 치약, 비누곽 등 목욕용품과 32절쯤 되는 다이어리와 스프링수첩, 몇 자루의 볼펜, 버물리, 수저, 현금 3만원까지 불러준 품목들 다 챙기고 손톱깎기와 면봉도 넣고 조금 빈 공간에 과자 몇 봉을 넣은 후 별이에게 편지를 썼다.

이제 펜으로 뭔가를 쓴다는 것은 다이어리에 끄적이는 것 외에는 불가능한 모양이다. 아들에게 쓰는 편지도 컴퓨터 자판으로 드드드드 쳐서 프린트 뽑아 봉투에 넣었으니... 예쁜 편지지와 봉투를 골라 가늘고 정갈하게 예쁜 글씨로 편지지를 채우던 날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A4용지에 검정 토너로, 너무나 흔해빠진 명조체로 건조하게 편지를 쓴다. 별이가 제대하기 전에 꼭 예쁜 편지지와 봉투에 예쁘게 편지를 써서 보내줘야겠다고 다짐하면서 프린트된 편지를 봉투에 넣어 소포를 꾸리고 우체국에 가서 부쳤다.

이제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GOP에 있다는 사실도 알았고 9월말이면 내려올 거라는 기대도 있지만 10월까지 앞으로도 꼬박 두 달을 더 기다려야 별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맥이 풀린다. 휴가도 추석연휴도 다 지나야 별이를 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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