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7 화 맑음
며칠 전 영표와의 통화가 영 개운하지 않아서 영표를 만나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문자보냈더니 시간이 있다네. 인선이에게 연락했더니 인선이도 콜!!
성복이 전화번호가 바뀐 걸 몰라서 인선이에게 연락하라고 했더니 성복이도 좀 늦게 오겠다고 한다고. 상황되는대로 만나면 될 거를 인선이가 나를 앞세워 성복이를 협박한 모양이다. 어쨌든 한 번 만나려면 몇 년씩 걸리는 네 친구가 몇 시간만에 만났다.
나가면서 요즘 나 늙는 모습, 내 친구들 늙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이 친구들은 또 얼마나 늙었을까 하며 나갔는데 영표는 작년엔가 일산 오리집 번개하던 날 한일병원 어머니 문상가서 봤을 때 이미 늙어가는 거 확인했고 성복이는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아보였다. 몇 년 전에 만났을 때 팍삭 늙어서 내 마음이 언짢았는데 그때가 스트레스도 많고 고비였던 모양이다. 지금도 독립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여러가지로 힘들겠지만 직장 다니는 것보다는 스트레스가 덜한 모양이다.
저녁을 현대백화점 식당가에서 아구찜을 먹는데 애들이 예닐곱명 되는 팀이 바로 뒤에 앉아서 어찌나 시끄럽던지 조용하게 사는 영표와 내가 견디지 못하고 성복이가 도착도 하기 전에 먹고 나와서 백화점 옆에 맥주집으로 갔다. 덕분에 성복이는 저녁도 못먹고 나랑 맥주만 좀 마시고 늦지 않은 시간에 나왔다.
그냥 운전하고 가겠다는 걸 대리가 싸다고 대리부르라 하고 그냥가지 못하도록 인선이를 딸려서 보냈다. 오랜만에 만나보니 영표아들 승현이가 별이보다 2주 먼저 군대가고 인선이 아들은 제대할 때가 다 되어 오고 성복이 아들은 1학년이라니 내년쯤 가려나. 세월 빠른 것이 무섭고 인생 허무하기도 하고..
영표나 나나 사는 것이 쓸쓸하기가 비슷한 모양이다. 영표는 아들 군대 보내고 너무나 심심하고 인생 재미없어서 요즘 춤을 배운다고 한다. 하하..
하고 많은 것 중에 하필 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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